아직 끝나지 않은 아파르트헤이트

아직 끝나지 않은 아파르트헤이트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역사적으로 흑인들은 백인들에게 비인간적으로 착취를 당하고, 여러 방면에서 차별을 받아왔다. 특히, 그중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인종차별정책은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으로 악명이 높았다. 아파르트헤이트는 ‘분리’, ‘격리’라는 뜻으로, 이 정책의 목표는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하여 백인과 흑인을 분리시키는 것이었다. 이 정책에 따라 1959년부터 남아공의 흑인들은 지정된 지역에 격리 수용되었으며, 더 나아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백인들에게 권리를 침해당하였다. 흑인들은 백인과 결혼할 수 없었으며, 공공시설이용에서도 백인들과 차별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이러한 비인권적 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고, 결국 1994년의 자유 총선거에서 넬슨 만델라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폐지되었다.

   하지만 법제상으로 아파르트헤이트는 철폐된 제도일지라도, 아직 남아공의 백인들에게는 그러한 차별이 은연중에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흑인경영포럼(Black Management Forum : BMF)의 회장까지 맡았던 정부 대변인 짐미 마니(Jimmy Manyi)가 신문사와의 인터뷰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것이 최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짐미 마니는 칼라드(Coloured)인들이 서부 케이프(Western Cape)에 너무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현상이 서부 케이프 주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에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였다. 이러한 지적은 칼라드가 국정의 고위 관료로 많이 진출해 있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볼 수 도 있다.

   이에 대해 재경부장관을 역임했고 현재 국가기획위원회(National Planning Commission)장관인 트레보 마뉴엘(Trevor Manuel)이 그에 대해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처음 계획했던 전(前) 대통령 페르푸어르트(HF Verwoerd)와 다름없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인종차별이 다시금 이슈가 되고 있다. 위의 만평은 이렇게 아직도-심지어 흑인 단체의 대표까지도- 아파르트헤이트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아공 사회에 대한 비판을 나타낸 것이다.


출처: http://www.sowetanlive.co.za/goodlife/funstuff/2010/07/07/today-s-cartoon#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