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 차별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17세기 중엽에 백인의 이주와 더불어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한 인종차별이 시작되었다. 1948년 아프리카너(Afrikaner)들이 중심이 된 국민당(National Party: NP)은 총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승리한 후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라는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과 제도를 만들어냈다. 1994년 흑인정부가 들어선 이후 공식적으로 인종차별정책이 철폐되었지만, 현재까지 인종차별이라는 주제는 여전히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남아공 정부는 2009년 7월 6일 기존의 범죄전담부서인 ‘스콜피언스(Scorpions ; 전갈)’를 폐지하고, ‘매(Hawks)’로 알려진 우선범죄조사국(Directorate for Priority Crime Investigation : DPCI)을 창설하여, 조직화된 범죄, 부정부패, 경제 범죄 등 조직적인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였다. 2011년 3월 28일 우선범죄조사국(Hawks)의 고위급 백인 수사관인 테론(Colonel Christian Theron)은 자신의 흑인 경호원인 멕쿠웨(Bulelani Mgcuwe)에게 인종차별적인 비방을 한 후 권리침해와 부정부패 혐의로 고소당하자, 차를 뇌물로 주면서 고소를 취하하게끔 하려 한 것이 알려졌다(“This province belongs to the white people” Cape Times, 2011.3.28, Jade Witten). 테론은 “이 지역은 백인의 소유“라며 으름장을 놓고 멕쿠웨를 “이 멍청한 원숭이(baboon : 아프리카, 아라비아에 분포하는 개코원숭이)”라고 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각종 신문에 1면으로 기사화된 이 사건은 남아공에 거주하는 흑인들의 강한 반감을 샀다. 테론의 이러한 발언은 흑인과 백인 사이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적인 시각이 아직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었다. 흑인인 멕쿠웨의 고소를 통해 흑인들의 인권을 찾고자 하는 노력과 이러한 실태를 고발하고자 하는 각종 미디어의 이슈화는 남아공의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힘이 늘어나고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남아공에서의 흑인과 백인간의 정치적 경제적 차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이는 흑인들의 정치 영향력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민주동맹(Democratic Alliance)의 서거후보모임에서 역사적으로 지금과 같이 흑인들의 정치적 영향이 컸던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40 Africans on DA Candidate list”, Cape Times, 28 March 2011, Babalo Nndenze). 흑인들의 교육이 더욱 확대되어 정부관료로서 중요한 위치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된다면, 다음 세대는 전처럼 핍박받던 흑인들의 시대가 아니라 백인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점차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아공에서는 흑인들이 백인 식민지 지배자들에 의해 수많은 권리들을 박탈당했지만, 정권이 바뀐 이후 흑인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위와 같이 권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는 한, 앞으로 실질적인 백인과 흑인의 차이는 앞으로도 급격한 속도로 현저히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nhn?docid=106168

“This province belongs to the white people”(By Jade Witten, Cape Times, March 28 2011)

http://www.capetimes.co.za/this-province-belongs-to-the-white-people-1.1048361?pageNumber=2

“40 Africans on DA candidate list” (By Babalo Nndenze, Cape Times, March 28 2011)

http://www.capetimes.co.za/40-africans-on-da-candidate-list-1.1048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