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인 예술가들과 코로나바이러스

작성자: 이승규    작성일: 2020.3.26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개인위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하겠는가? 바로 음악과 춤이다. 125개국으로 빠르게 퍼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는 거의 정지 상태에 있다. 이 와중에 아프리카인들은 이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 그들의 대륙에서 음악과 춤으로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를 두고 적절한 손 씻기와 같은 실천을 촉진하기 위해 재미있고 귀에 잘 들어오는 노래를 만들고 있다.

합창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은들로부 청소년합창단(Ndlovu Youth Choir)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 조치를 호소하는 노래로 소셜미디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밝은 색의 전통 의상을 입은 이 합창단원들은 2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노래하고 춤추면서, 아프리카인들이 공포에 떨지 말고 손을 씻고 얼굴을 만지지 말 것을 영어와 줄루어로 충고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코비드-19)에 대해서는 이미 위험한 신화와 오해가 많다. 이 합창단은 “우리는 기본 지침을 설명하는 짧은 영상을 공유해서 돕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들의 노래 가사는 “손을 씻어라, 얼굴을 만지지 마라… 우리는 코로나를 물리칠 것이다. 공포에 떨지 마라. 소문을 퍼뜨리지 마라.”고 말한다. 이 합창단은 2019년 미국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에서의 화려한 공연으로 유명하며, 이 쇼의 결승전에 진출하여 많은 아프리카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랩 음악(Rap music)

랩 음악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빠지지 않았다. 중국에 있는 가나인 의사인 퍼시 아쿠에테(Percy Akuetteh)는 중국어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상을 논하는 힙합 노래를 녹음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원저우 의대(温州医科大学)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쿠에테는 아프리카 3인조 밴드의 일원으로 작곡이 취미라고 한다. 2월에 발매된 이 곡에서 아쿠에테는 전 세계가 이 질병을 결국 물리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싸우자고 촉구한다. 또한 그는 이 바이러스의 증상과 영향을 설명한다. “나는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빛의 속도로 퍼진다고 들었어. 이 바이러스를 들이마시면 어쩌면 14일 동안 명백한 증상 없이 폐렴에 걸릴 가능성도 있어. 다음 단계는 고열, 재채기, 인후염, 호흡 곤란이야.”라고 그는 노래한다.

시온기독교교회(Zion Christian Church, ZCC)

시온기독교교회 구성원들도 현재 최소 62건의 감염 사례가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유머와 음악을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노래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는 이 집단의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등장했다. 이 노래에서 “코로나바이러스, e feditse setshaba”라는 말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많은 사람을 죽였다”로 대략 번역된다.

유명 음악가들의 대응(Music stars react)

음악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여파로, 개인위생을 유지하는 방법을 이용자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 접속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아사(Asa, 본명은 Bukola Elemide)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서 사람들이 팔꿈치에 재채기하고 손을 씻도록 노래하고 격려하는 재미있는 영상을 공유했다. “항상 손을 씻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뒷면도 씻고 앞면도 씻고 안쪽도 씻고… 재채기하면 가볍게 두드려야 한다.”고 말하며, 그 영상에서 명랑하게 노래를 불렀다.

이 외에 아프리카 밖에서는 카디 비(Lady Gaga Cardi B)와 그랜드(Ariana Grande)와 같은 유명 음악인이 그들의 팬들에게 안전하게 지내고 좋은 개인위생 상태를 유지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 바이러스에 대해 언급했다.

출처: https://edition.cnn.com/2020/03/17/africa/coronavirus-music-africa-intl/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