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정부 외출금지령 발표

   아시아, 유럽,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전 세계가 미증유의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아프리카 대륙은 감염자가 적었다. 3월 25일 기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70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확진자 수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는 이 팬데믹에서 비켜간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아프리카 국가들이 발표하는 확진자 수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프리카 각국은 진단 장비도 부족하고, 공중보건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그래서 아직 검사조차 받지 못한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진단 능력과 확진자를 치료할 만한 의료시설이 절대 부족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아프리카 대륙에서 8개국만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사태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평가했을 정도로 의료보건 인프라 구축이 빈약하다. 다행히 아직까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국가도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지에 대해서 정확한 예측을 하기가 어렵다. 중부 아프리카의 소국 르완다는 3월 25일 기준으로 40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추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국민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에두아르 응기렌테 르완다 총리는 전국에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3월 21일까지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감염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경우 심각한 재난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기렌테 총리는 르완다와 접경하고 있는 모든 국가와 2주간 국경을 봉쇄하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특히,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되는 보다보다(오토바이) 운행 금지령을 내렸다. 보다보다는 저렴한 대중교통 수단이지만 밀접 접촉으로 인해 감염 위험을 높인다. 르완다로 돌아오는 자국민들에 대해서도 2주간 자가 격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필수 서비스를 받기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금지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는 현금 유통으로 인해 감염이 확산할 수도 있으므로 전자 금융 거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뱅상 비루타 르완다 외무 장관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외출 제한을 2주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먹거리나 중요한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과 점포는 영업을 계속하고, 병원, 약국, 주유소나 대중교통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영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승객은 다른 승객과 최소 1미터 정도의 물리적·사회적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수도 키갈리에 거주하기 때문에 다른 도시나 지역으로의 감염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르완다 정부는 이미 학교 휴교와 교회 예배 중단을 명령했으며 많은 사람이 모이는 모임을 금지했다.

출처: 탄자니아 Mwananchi紙(2020년 3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