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선거: 여당인 ANC에 대한 시험

작성자: 장유진    작성일: 2019.5.10

   아프리카 민족회의(ANC)는 경제와 토지 개혁에 대한 분노로 인해 득표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 끝나고 25년이 흘러, 여섯 번째 민주 총선에서 라마포사 대통령(Cyril Ramaphosa)은 투표를 마친 뒤, i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다시는 부패한 남아공을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우리는 실수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실수에 대해 죄송해해야 하며, 국민에게 그들의 신뢰를 우리에게 다시 보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반(反)아파르트헤이트 투쟁에 앞장선 아프리카 민족회의는 1994년부터 남아공을 지배해 왔다. 이에 대적할 만한 야당으로는 민주동맹(DA)과 경제해방투사(EFF)가 있다. AFP뉴스에 의하면 여론 조사 결과 득표율은 ANC가 50%를 겨우 넘기고, DA가 2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 여론 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이는 2014년 62%의 득표율로 다수당의 지위를 차지한 ANC의 지지율 하락을 의미한다.

   유권자의 무관심은 걱정거리다. 2천 6백만 명이 넘는 사람이 선거인으로 등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설문조사에 의하면, 30세 미만의 사람들 가운데 6백만 명이 선거인 명부에 올라 있지 않다. 이번 선거 날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젊은 사람들은 실업률이 27%나 되는 시기인 만큼, 일자리를 찾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한 젊은 유권자는 “저는 원하는 직업을 가질 자신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1948년부터 1994년까지 백인에게 특권을 부여한 인종 차별을 합법화했고, 토지 소유권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로 남아 있다. 소수인 백인은 여전히 다수인 흑인보다 불균형적으로 더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다. EFF는 이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설 노동자인 타보 마케네(Thabo Makhene)는 로이터통신 기자에게 “저는 ANC의 일원이에요. 그러나 저는 이번엔 그들에게 투표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들은 정신을 차려야 해요. 그들이 국가를 경영하는 방식, 국가 자금을 다루는 방식은 모두 잘못되었어요. 그들은 도덕성을 잃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많은 유권자는 ANC에 충성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의 소웨토(Soweto) 지역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90세의 이사우 즈와네(Esau Zwane)는 백인 지배하에 살았던 사람이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이제 남아공이 흑인에 의해 통치된다는 사실에 기뻐한다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BBC의 앤드류 하딩(Andrew Harding)은 ANC가 더 많은 토지를 더 빨리 흑인의 손에 양도할 수 있는 과감한 조치들을 검토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보상 없이 토지를 몰수하겠다는 공약이 나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제 1야당인 DA는 토지 개혁이 단순히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주는 방식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 대신에 예산에서 토지 개혁을 우선시하고, 미사용 중인 정부 토지를 양도하겠다고 약속한다. 다른 선거 이슈로는 물, 주택, 전기와 같은 형편없는 기초적 서비스에 대한 불만 및 폭력적 범죄에 대한 분노 등이 있다. 계속되는 불평등뿐 아니라, 부패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ANC의 지지율 하락의 요인이 되었다.

출처: https://www.bbc.com/news/world-africa-48186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