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하라 지역의 긴장 해소되나?

   지난해 겨울, 모리타니 대통령 Mohamed Ould Abdelaziz는 5년 동안 공석이던 모로코 주재 대사로 Mohammed Lemine Ould Abeye를 임명했다. 신임 대사는 매우 신중한 관료로 주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대사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서아프리카통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모로코 수도 Rabat에 있는 고등행정대학원(ENS)에서 1993년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세네갈과 모리타니에서 대사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두 국가 간 문제의 해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현재는 서사하라 문제가 소강 상태에 있지만, 서사하라로 인해 두 국가 간 외교 관계는 여전히 복잡하다. 모로코와 문제가 있는 Front Polisario가 1973년 모리타니에서 출범했다는 점이 더욱더 그렇다. 이로 인해 20년 동안 두 국가는 서로가 발목 잡는 꼴이 되었다. 2016년에는 두 국가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모리타니 정부는 사하라 국경에 인접한 Lagouira 지역에 군대를 파견하여 Front Polisario를 암묵적으로 지원하였다. Lagouira는 모로코 정부가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해 온 곳이지만, 모리타니 군대가 지속적으로 순찰해 오던 곳이다. 그런데 Lagouira에 주둔한 모리타니 군인들이 자국 국기를 게양해 두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되었다. 더욱이 Polisario 수장 Mohamed Abdelaziz가 사망하자 모리타니 정부는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그뿐만 아니라 모로코 노동자들이 모리타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큼에도 불구하고 모로코 노동자들의 취업권 갱신을 불허하였다. 현재 모리타니 대통령은 2008년 쿠데타로 집권하였는데 이후 10년 동안 양국 간 전투가 끊임없이 벌어졌다. 두 국가 간 외교 관계는 최소한으로만 유지되고 있었다. 이는 모리타니 정부가 그동안 유지했던 중립적 입장을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로코 정부에게는 최악재였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Istiqlal 사무총장 Hamid Chabat가 모리타니를 ‘모로코 영토’라고 실언하여 사태는 더 악화되었다. 이에 모하마드 6세(Mohammed VI) 국왕은 Abdelilah Benkirane 정부 수반과 Nasser Bourita 외무부 장관을 모리타니로 파견하여 수습하도록 하여 어느 정도 관계를 정상화하려 했다. 이후 두 정상은 전화 통화를 통해 두 국가 간 관계를 더 악화시키려는 어떤 시도에도 현재의 관계를 유지할 것을 공고히 하였다. 일촉즉발의 위기는 모하마드 6세 국왕의 빠른 대처로 모면할 수 있었다. 물론 모로코가 아프리카연합 재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모로코는 사태를 빨리 수습하는 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경제 협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모로코 기업 연합회장은 누악쇼트를 방문하여 직접 투자 문제를 논의하였고, 2018년 12월 16~18일 모로코-모리타니 경제포럼(Morocco-Mauritania Economic Forum)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이 포럼은 양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와 투자를 통해 민간 부문에서 상업적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아마 모로코 기업은 모리타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 기업이 될 것이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에 두 국가의 정상 회담이 성사된다면, 서사하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