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와 굽타의 국정 농단, 줍타스(Zuptas)

굽타스캔들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 이하 ‘남아공’으로 기술)에서는 제이콥 주마(Jacob Gedleyihlekis Zuma) 대통령이 재벌인 굽타(Gupta) 가문과 유착하여 국정을 농단했다고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2017년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다. 남아공에서 재벌 기업이 비선 실세로 국정에 개입한 사례는 우리나라의 경우와 너무도 흡사하여 더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굽타 가문은 재무부 장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음세비시 요나스(Msebisi Yonas) 재무차관은 지난해, 재무장관직을 수락하면 계좌로 막대한 돈을 입금해 주겠다는 굽타 가문의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주마 정부의 인사권에 굽타 재벌이 개입했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주마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도 발생했다.

   굽타 가문은 1993년 인도에서 남아공으로 이주하였고 주마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소규모 컴퓨터 사업을 시작했으나 20년이 지난 현재는 석탄과 우라늄 광산까지 소유한 재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굽타 가문의 영향력은 주마가 아프리카민족회의(African National Congress: ANC)의 의장이 된 2007년부터였다. 주마와 굽타 가문의 관계는 ‘Zumas-Gupas’의 약어로 ‘줍타스(The Zuptas)’로 부르기도 한다. 남아공인은 “남아공의 대통령은 굽타 가문 사람이 아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굽타 가문은 현재 남아공인이 가장 싫어하는 대상이 되었다.

   주마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의 차남 두두자네 주마(Duduzane Zuma)도 굽타 가문의 자녀들과 특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두두자네 두마는 굽타 가문 스캔들과 관련이 없으며, 비즈니스 파트너 일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아파르트헤이트 인종차별을 겪은 남아공은 민주주의 모범 국가로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정치 상황은 오히려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할 수 있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만평 출처: https://www.zapiro.com/170903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