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주술사의 대머리 살인 사건, ‘그들의 신체 일부를 소유하면 부자가 된다.’

   최근 모잠비크에서는 머리카락이 없는 대머리인 사람들이 살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신체 일부와 두개골이 주술을 목적으로 말라위와 탄자니아의 국경을 넘어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모잠비크 경찰 대변인 디나(Inacia Dina)는 수도인 마푸토(Maputo)에서 대머리인 두 명이 살해 당해 두개골과 장기가 훼손된 사건을 발표하였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하였으며 살해 동기는 지역 공동체의 주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는 대머리인 사람들은 부자이며 그들의 신체 일부를 소유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탄자니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알비노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살해와 같은 맥락이다. 알비노(Albino)는 라틴어 ‘albus’에서 온 말로, 백색증(Albinism)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백색증은 멜라닌이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몸, 머리카락, 홍채 등의 색깔이 하얀색으로 나타나게 되는 유전적 질환을 뜻한다. 이러한 백색증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외선에 노출되면 쉽게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으며, 피부암에 걸릴 확률도 높다. 그런데 탄자니아에서는 유독 알비노 사람들에 대한 폭력과 차별이 극심한 상황이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알비노들이 가장 많은 국가로 여겨진다. 약 200,000명의 알비노가 사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중 12,000명 정도만이 탄자니아 알비노 협회(Tanzania Albino Society: TAS)에 등록되어 있다. 탄자니아는 알비노들이 가장 많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장 위험한 곳이다.

   많은 아프리카인은 알비노의 두개골·팔·다리·머리카락·생식기 등을 제물로 바치면 연애·건강·사업의 운이 잘 풀린다고 믿고 있으며, 알비노들의 신체 부위를 얻기 위해 무덤을 파헤치거나 알비노를 사냥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사실 알비노의 신체부위가 부를 가져다준다는 생각은 최근 생겨난 현상이다. 그 전까지 알비노 살해는 혐오나 공포에 근거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사회·경제적 불안으로 인해 부(富) 또는 행운과 관련된 미신에 집착하고 알비노의 신체 부위를 주술 도구로 사용하는 주술사들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이런 해괴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유엔(UN)에 따르면 모잠비크에서 알비노에 대한 범죄가 지난 3년간 100건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머리나 알비노가 공격 받는 가장 주요한 원인인 ‘신체 일부가 행운을 가져온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 집중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