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힐리어 육성 방안

   존 폼베 마구풀리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스와힐리어를 육성시키려는 탄자니아 정부의 적극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 대중의 인식 전환과 스와힐리어가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과 계획의 이행이 요구된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이면서 정체성의 구축과 강화에도 강한 영향을 미친다. 탄자니아는 일찍부터 스와힐리어를 발전시켜 국가 발전의 중요한 의사소통 도구로 사용해 왔으며, 탄자니아인이라는 민족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탄자니아에서는 영어가 곧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언어라는 잘못된 등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영어도 스와힐리어와 마찬가지로 의사를 소통하고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한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무의미하고 중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영어로 전달되면 새로운 사회적 가치가 부여되는 것이다.

   그런데 탄자니아에서 스와힐리어에 대한 이러한 인식에서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탄자니아를 방문한 베트남의 트루옹 탄 상 대통령이 베트남어로 연설을 하고 스와힐리어로 번역이 되면서, 영어에 대한 지식이 반드시 국가 발전과 직결되는 것은 아님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중동부 아프리카에서 1억 명 이상의 사람이 스와힐리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추계된다. 스와힐리어의 위상 강화에 따라 탄자니아의 마구풀리 대통령도 국내외의 행사에서 스와힐리어를 사용하는 등 스와힐리어 육성에 국가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와힐리어가 모든 영역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문 용어의 개발과 대중 매체, 교육 체계에서의 사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사법, 행정, 과학, 기술 등의 분야에서 전문 용어가 만들어졌고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의미가 모호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고 스와힐리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스와힐리어를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전 세계에 설치된 대사관의 문화 센터를 스와힐리어 보급의 중심으로 활용하는 것도 훌륭한 방안이라는 의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