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르(Birr)화의 하락에 귀를 닫고 있는 에티오피아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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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비르화는 주요 통화 바스켓(basket of currencies) 대비 가치가 급락해 왔다. 에티오피아 중앙은행(NBE)은 비르화의 가치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가 경제에 미치는 기회비용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재 에티오피아의 모든 은행에서는 미화 1달러가 23비르보다 약간 적은 액수로 교환되지만, 지하 시장에서는 거의 27비르와 교환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후자의 상황이 에티오피아 화폐의 실제 가치에 가깝다.

   에티오피아 중앙은행과 통화 정책의 책임자들은 에티오피아의 성장 열망을 가로막는 중요한 장애물이라 할 수 있다. 거시 경제 전선의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의 조타수들은 아주 나태하다. 그들이 통화 정책 도구를 사용하길 주저하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들의 주저함과 나태는 자신들이 현재의 외환 전선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질적으로, 비르화 하락 현상은 구조적인 것이다. 에티오피아의 지출 중 약 70%는 석유, 비료, 밀, 자본재 등을 수입하는 데 쓰인다. 지난해의 경우 수입액(import bill)은 200억 달러였으나, 수출 수입은 28억 달러에 불과했다. 국내 총생산(GDP)에서 수출품이 차치하는 비중은 2011년 이후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다. 최근의 비르화 하락 현상은 거의 1년간 지속되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정치적 혼란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비르화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정치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출처: http://addisfortune.net/columns/deafening-inaction-in-the-face-of-the-birrs-dec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