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와중에 에티오피아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다

작성자: 인진호    작성일: 2016년 10월 10일

   에티오피아가 수개월간 이어진 가장 큰 두 민족 집단 구성원의 반정부 시위 이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로모(Oromo)족과 암하라(Amhara)족은 전체 인구의 60%가량을 구성한다. 그들은 소수의 티그레이(Tigray)족 엘리트가 권력을 잡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오로모 축제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여 최소 55명이 사망했던 지난 일요일 이후에 폭력은 격렬해졌다. 수개월에 걸친 시위에서 수백 명이 사망하였다고 인권 단체들은 말한다. 그들은 수만 명의 사람이 구금되기도 했다고 전한다.

   에티오피아의 수상 하일레마리암 데살렌(Hailemariam Desalegn)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텔레비전 담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게다가 우리는 인프라 프로젝트, 교육 기관, 보건 센터, 행정부 및 사법부 건물에 가해지고 있는 손상에 종지부를 찍길 원합니다.” 비상사태는 6개월간 지속될 것이다.

   BBC 월드 서비스 아프리카(BBC World Service Afirca) 편집자인 매리 하퍼(Mary Harper)는 폭력 시위가 사반세기 동안 에티오피아의 안정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전한다. 그녀가 전하길, 시위자들은 외국 기업들을 공격했다. 그리고 이는 성장하는 경제로서 국제적인 투자에 적합한 에티오피아의 명성을 위협한다.

   비상사태의 세부 사항은 불명확한 채로 남아 있다. 그러나 하퍼는 시위자들이 군대를 맞닥뜨릴 때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을 이미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수도인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로 드나드는 많은 도로는 시위자들이 봉쇄했다. 시위는 다음을 포함하는 다양한 이유 때문에 일어났다. 1) 상업농에 자리를 내주고 쫓겨난 농부들, 2) 암하라 주 대신에 티그레이 주에 포함되는 데 반대하는 암하라 공동체, 3) 광대한 오로미아(Oromia) 주의 다양한 지역에 있는 집단들의 불만, 4) 정부가 인정한 지도자들의 폐단에 불만스러워하는 무슬림들.

   오로미아 주에서 발생한 가장 최근의 소요 사태는 경찰과 연례적인 이리차 기념행사(the Ireecha celebrations)의 참가자 사이의 충돌로 촉발되었다. 이 소요 사태로 인해 적어도 55명이 압사했다. 이리차 기념행사는 전통적인 오로모 종교 축제이다. 경찰은 그들이 관리하고 있는 행사에서 화난 시위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쐈다고 목격자들이 BBC에게 말했다. 시위자들은 보안군의 폭력이 압사 사태를 초래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수상은 보안군이 발포했다는 점을 부인했다.

   특파원들의 말에 따르면, 25년간 정권을 잡은 연립 여당은 몇몇 확실한 업적을 남기긴 했지만,  비밀스러운 혁명 운동에서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정부로 가는 과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황제 시절과 군사 정부 시절 동안 에티오피아를 지배한 민족은 암하라족이었다. 장기 집권을 한 멩기스투 하일레 마리암(Mengistu Haile Mariam) 정부가 전복되고, 티그레족이 정권의 핵심 세력으로 등장한 것은 1991년이다.

에티오피아의 민족 구성 (출처: CIA World Factbook estimates from 2007)
오로모(Oromo)족 – 34.4%, 암하라(Amhara)족 – 27%, 소말리(Somali)족 – 6.2%, 티그레이(Tigray)족 – 6.1%, 시다마(Sidama)족 – 4%, 구라게(Gurage)족 – 2.5%, 기타 – 19.8%

출처: http://www.bbc.com/news/world-africa-376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