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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아동 교육과 정부의 책임

19Feb/13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설병수


   빈곤에 시달리는 수많은 제3세계 국민들에게 있어서, 아동 교육은 사회적 상향 이동(social upward mobility)과 새로운 꿈을 달성하는 데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되다시피 해 왔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녹녹치 않다. 아동 교육과 관련된 많은 책임은 정부에게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가나의 일간지인 <The Chronical>(2013년 1월 30일자)은 한 사설을 통해, 가나의 아동 교육의 현실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다음의 내용은 “100만 명의 아동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왜???”(One Million Children Not In School … Why???)” 제하의 사설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영국에서 독립한 지 56년이 된 가나는 중간 수준의 수입국(middle income country)임을 자랑해 왔다. 그러나 5-15세의 취학 아동 중의 100만 명은 문맹이다. 학교 수업 시간 동안 그들은 거리를 배회하고, 빈둥거리며 놀거나 일을 하고 있다.

   아동 권리 옹호 집단인 ‘고도에 도전하기’Challenging Heights)는 가나가 아동들의 미래를 낭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 집단은 “그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그들은 범죄나 국익에 해로운 활동에 연루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비정부 기구(NGO)는 이러한 현상은 부모들에게 자신들의 아동들을 교육시킬 것을 명령한 1998년의 아동법(Children’s Act) 제560조에 상반된다고 말했다.

   교육부 공보실장인 크람파 씨(Mr Paul Kofi Krampah)는 많은 아동들이 여전히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사실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교육이 접근 가능하고 저렴해지기 위해서는, 정부가 무상 교육, 무상 교재, 무상 교복, 무상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 그는 대도시, 지자체 및 자치구 의회(MMDAs)가 부모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아동들을 학교에 보내도록 강제할 수 있는 법률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다른 한편, 사회복지부의 대변인인 아동고 씨(Mr Stephen T. Adongo)는 그 부처가 재원 부족으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가 명령권을 가지고 있긴 하나, 자원과 구조가 적절하게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간 교육부는 100만 명의 아동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비난을 피하려고 해 왔다. 아동법이 무엇을 명시하고 있든 간에, 가나의 모든 아동이 9년간의 기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정부가 기본 교육의 이슈를 숨길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 무상 및 의무 교육은 이미 10년 동안 지체되어 왔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정부는 사회복지부가 명령권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재정 부족 타령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나이지리아의 전력 부문 개혁

19Feb/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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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설병수


   지난 40년 동안 나이지리아의 전력 부문은 나이지리아 전력지주회사(Power Holding Company of Nigeria, PHCN)를 통해 정부에 의해 소유되고 통제되어 왔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전력 공급 및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그래서 정부는 전력 산업의 민영화(privatization)를 통해, 이 부문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안된 로드 맵(road map)은 나이지리아 전력규제위원회(Nigerian Electricity Regulatory Commission, NERC)의 설립으로 닻을 내렸다.

   이러한 전력 개혁의 첫 번째 신호는 박식한 전력부 장관인 은나지 교수(Prof. Barth Nnaji)의 갑작스런 사임이었다. 그러나 그 부처의 업무를 인계 받은 장관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그 결과 전력 공급난은 더욱 가중되었다.

   전력 부문에 대한 또 다른 위협은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11개 배급 회사의 매각 입찰이었다. 몇몇 당사자의 주장에 의하면, 우선 인수협상대상자들(preferred bidders)을 양산했던 그 과정은 결점이 많았고, 제멋대로 규칙을 어겼으며, 선정자들의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나이지리아의 전력 개혁 과정이 갈등을 경험하고 있을지라도, 초점은 적절한 전력 공급 준비에 맞추어져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나이지리아 전력규제위원회는 전력 배급 회사들이 지속 가능한 토대 위에서 재정적 안정을 꾀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어야 한다.


출처: http://www.compassnewspaper.org/index.php/editorial/57-editorial/9895-power-sector-reforms

나이지리아의 청년 실업은 국가 위기다

19Dec/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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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설병수


   최근 나이지리아 정부는 6,700만 명이 넘는 청년들의 실업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많은 나이지리아 젊은이들이 각종 학위를 취득하고 있긴 하나, 그들 중의 상당수는 실업 혹은 반(半)실업 상태에 있다. 농업부 장관인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Dr. Akinwumi Adesina)는 한 공개 포럼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실업률은 연간 11%까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50%가 넘는다. 해마다 4백만 명의 젊은이들이 취업을 하긴 하나, 그들 중의 일부만이 공식 부문에서 일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가 광물 및 농업 자원이 풍부한 국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업 상황은 불안을 창출한다. 실업 상황이 신속하게 해소되지 않을 경우, 이것은 심각한 걱정거리일 뿐만 아니라 엄청난 사회경제적 및 정치적 불안을 야기한다. 실업 상태에 있는 젊은이들은 다양한 형태의 범죄 활동과 반(反)사회적 행위를 소일거리로 삼아 왔다. 예컨대 납치는 현금을 쉽게 마련할 수 있는 하나의 ‘산업’처럼 여겨져 왔다. 게다가 젊은이들이 거리를 빈둥거리며 배회하는 것은 치안의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민간 부문 경영자들과 협력 관계에 있는 정부 부처 및 관계 기관들은 나이지리아 젊은이들의 실업과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보다 실제적이며 청년 지향적인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취업에 유용한 직업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실제적 기반을 청년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교육 기관들도 자신들의 커리큘럼에 직업 훈련 모듈을 창조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 민간 부문 경영자들은 학생들의 직업 훈련과 기업 혁신을 위해 교육 기관들과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다.


출처: http://www.compassnewspaper.org/index.php/editorial/57-editorial/8325-youth-unemployment-is-a-national-crisis

가나 대통령 선거의 후유증

19Dec/12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설병수


   2012년 12월 7일 가나는 대통령 선거(이하 ‘대선’)를 치렀다. 12월 10일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여당인 국민민주의회(National Democratic Congress, NDC)의 존 드라마니 마하마(John Dramani Mahama) 후보가 50.70%(5,574,761표)를 득표해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2008년 대선에서 0.46%차이로 고배를 마셨던 신애국당(New Patriotic Party, NPP)의 나나 아쿠포-아도(Nana Akufo-Addo) 후보는 47.74%(5,248,898표)를 얻었다.

   선관위의 공식 발표 이후, 몇몇 국가 원수―예컨대 토마스 야이 보니(Thomas Yayi Boni) 베냉 대통령, 굿럭 조나단(Goodluck Jonathan) 나이지리아 대통령, 버락 오마마(Barak Obama) 미국 대통령―와 코피 아난(Kofi Annan)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은 존 마하마의 당선을 축하해 주었다.

   이것으로 대선은 완전히 종결되었는가? 아니다. 대선 이후 많은 시민들은 절대적 평화와 통합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아쿠포-아도와 신애국당은 국민민주의회와 선관위의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이것에 대해 가나 국민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2012년 12월 11일 아크라의 중심부인 크와미 은쿠르마 서클(Kwame Nkrumah Circle)에서 열린 신애국당의 항의 시위는 많은 사람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신애국당의 몇몇 거물급 정치인―예컨대 제이크 오베체비-램프티(Jake Otanka Obetsebi-Lamptey), 콰조 아프리에(Kwadwo Owusu Afriyie), 오티코 드자바(Otiko Afisa Djaba), 안소니 카르보(Anthony Karbo), 오사포 마아포(Osafo Maafo) 등―들은 대선 과정에서의 부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아쿠포-아도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마하무두 바우미아 박사(Dr. Mahamudu Bawumia)는 이번 선거의 결과를 바로잡기 위해, 이용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애국당 의장인 오베체비-램프티는 선관위 위원장인 콰조 아파리-기안 박사(Dr. Kwadwo Afari-Gyan)에게 대선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선거구 수준에서 대선 투표용지의 재조사를 요구했다. 가나 국민들의 일부는 이러한 신애국당의 움직임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선관위와 관련 기관들은 분개한 정당들과 후보들의 염려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번 가나 대선에서 마하마 후보는 경제 발전을, 아쿠포-아도 후보는 부(富)의 재분배를 강조하며 상이한 국가 발전 비전을 제시하여,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아도 후보는 고등학교 무상 교육을 공약으로 내걸어 빈민층에게 높은 지지를 받은 바 있다. 그래서 당분간 가나 사회에서는 부정 선거 의혹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프리카연구소 HK사업단 <제15차 경계를 넘나드는 세미나> 개최 안내

30Oct/12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HK사업단 <제15차 경계를 넘나드는 세미나> 개최 안내

안녕하십니까?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입니다.

본 연구소는 2010년 9월에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연구소로 선정되어, <아프리카, 안과 밖의 교차: 아프리카학의 한국적 패러다임 구축>이라는 아젠다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소는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의 한건수 교수를 모시고, 아래와 같이 세미나를 갖고자 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아     래   ―

❍ 발표자 : 한건수/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 주   제 : 역사는 스스로를 반복한다 ― 요루바인의 역사 인식과 전통의 정치

❍ 일   시 : 2012. 11. 15 (목) 17 : 30 ~

❍ 장   소 : 본 연구소 세미나실 (국제사회교육원 연구동 406호)

❍ 주   최 :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 후   원 : 한국연구재단/한국아프리카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