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이한규 HK연구교수

아프리카에서 소아 비만?

19Dec/14
소아 비만

   현재 아프리카의 다수 국가가 경제 불황과 식량 위기로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선진국들은 자유보호무역과 자국 복지정책의 강화를 통해서 빈민국의 식량 위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호 정책으로 인해 국제시장 흐름의 비정상적인 변화와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있어,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 불황과 기근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식량 기구(FAO)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인구가 8억 4천만 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중 25%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 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이 유엔은 소말리아 남부를 기근 비상사태 지역으로 선포하였다.

   이 만평에서는 애벌레를 먹으려는 아이가 ‘엄마! 소아 비만이 뭐예요?’ 라고 질문한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질문에 난감해 하면서 애벌레를 가리키며 ‘아무것도 아니야, 애벌레를 먹기나 해’라고 대답한다. 지구 한쪽에서는 기근에 시달리는 수억의 인구가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보호무역주의로 장막을 치고 소아 비만을 걱정하고 있다. ‘지구촌 시민사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출처: http://www.les-crises.fr/la-faim-dans-le-monde/

서아프리카의 단일 화폐 출범 가능한가?

19Dec/14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CEDEAO/ECOWAS)는 세네갈 다카르에서 개최된 특별총회에서 서아프리카 경제통화연합(UEMOA)과 함께 2020년에 서아프리카 공동 화폐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맞춰 15개 공동체 회원국 정상들은 자국의 관세 장벽 철폐를 선언하였다. 이 같은 단일 화폐 도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서아프리카 통화연구소(IMAO)와 서아프리카 통화 기구가 시행하고 있는 단일 통화 프로그램의 로드맵 발동에 대한 회원국들과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프로그램을 위한 일정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일각에서는 현실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왜냐하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로화 및 미 달러와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는 유럽연합과 함께 남북관계에서 윈-원 및 종속관계를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실천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CEDEAO 위원장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우아타르는 서아프리카가 앞으로 강력한 경제 블록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회원국들이 역외 공동관세 정책을 도입하고 관세장벽을 폐지할 것이라 장담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역외 공동관세 정책이 세계 무역관계에서 서아프리카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언한다. 이번 결정에 대해서 서아프리카 시민단체들도 회원국들이 자본과 사람 이동에 대한 합의된 원칙과 규정을 잘 지킨다면 서아프리카 단일 화폐의 출범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왜냐하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불어권 서아프리카 공동화폐인 세파(CFA)를 대신할 단일 화폐에 대한 논의는 27년 전 1987년 나이지리아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이미 협의가 되었지만, 구체적인 시행 없이 시간만 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확히 15년 전 1999년 로메(Lomé)에서는 서아프리카 통화연구소의 노력으로 단일 화폐 출범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2000년 서아프리카 통화권(ZMAO, Eco라고 줄여 명명함)을 설정하였다. 여기에는 비불어권 국가 감비아,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가나, 나이지리아 등이 포함되기도 하였다.

   최근 CEDEAO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서아프리카 단일 화폐의 출범은 유로와 미 달러에 영향을 받고 있는 회원국들에게는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짧은 시일에 CEDEAO 내에 존재하는 두 개의 통화권, 즉 Eco와 CFA의 합병이 현재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회원국 간의 경제적 불균형과 정치적 불안에 대한 해결책은 단일 화폐의 출범을 지연시키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또다시 논의로만 끝나게 될 위험도 남아 있다. CEDEAO 내에는 발전된 국가가 있는가 하면 최빈국도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정치적 결정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서아프리카에서 경제적으로 부국인 나이지리아와 최빈국인 기니 간의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과연 회원국들의 정치적 결정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그러나 무엇보다도 모든 회원국이 단일 화폐의 가치에 대해서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회원국 국민들의 반감이나 불만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단일 화폐의 출범은 정치적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출범할 서아프리카 단일 화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로와 미 달러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경제 발전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아프리카 단일 화폐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꿈이기 이전에 아프리카 국민의 현실적인 삶의 문제와도 결부된다. 그러나 CEDEAO의 단일 화폐 출범의 성공은 서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다른 세파를 공동으로 쓰는 중앙아프리카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아프리카 다른 지역협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전초가 되지 않을까 한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서아프리카 경제

17Oct/14

   지난 2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인근 국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으로 무섭게 확산되어 사망자는 4천 546명에 이르고, 감염자는 이보다 두 배가 많은 9천 191명이라고 WHO가 발표를 했다. 아프리카는 말라리아, HIV/AIDS, 결핵 등 불행하게도 사람에게 치명적인 전염병들이 창궐하는 지역이지만, 에볼라는 예방 백신과 치료약이 전혀 없고 치사율이 높다는 것이다. 확실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2015년에는 하루에 25,000명이 감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볼라 발생 지역은 외부와 차단되었음에도 발생 국가에서 감염자 식별 및 여행금지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서 해외 국가들의 시선은 곱지만 않다.  2014년10월 21일 부산에서 개최될 ITU 전권회의에서 에볼라가 발병하고 있는 3개국  관계자 28명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서 관계자들이 참여하지 않기로 해서 부산 시민들이 안도하고 있다. 문제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과 국가들까지도 매도되는 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서아프리카는 아프리카 개발은행에 따르면 평균 약 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에볼라로 국내 총생산이 1%~3.4%가량 떨어졌는데 대표적인 나라가 라이베리아다. 특히 에볼라 발생 지역에서 산출되는 생산물들이 다른 지역으로 반출이 안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역 관계도 악화되고 있어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은 사회·정치적 불안과 함께 경제 위기라는 두 가지 악재를 맞이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빨리 퇴치하고 경제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는 빠른 시일 내에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제보건기구가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서 6천만 달러를 기부하였으며 아프리카 개발 은행이 1억 5천만 달러를 조성 중이며, 세계은행이 최근 1억 7천만 달러를 추가 자원하겠다고 하였다. 미국은 1억 달러 지원 약속에 이어 3,000명의 병력을 의료 지원 및 시설 건설에 투입하겠다고 하였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공조와 높은 관심 속에서 감염자에 대한 조치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 특히 서구 국가들에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에 치중되어 있다. 하지만 어느 선진국들도 에볼라에 의해서 2차 피해를 보고 있는 아프리카 일반 시민의 생활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조치들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감염 지역인 서아프리카는 전형적인 열대 우림 지역으로 년 강수량이 4000mm 정도이기 때문에 농사에도 적합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환금 작물(예를 들어 코코아, 커피)의 수확 차질은 이들 작물에 대한 국제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서 아프리카 국민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서민 시장에서의 거래는 매우 조심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전염 지역은 물론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 출하되는 모든 생산물에 대한 거부 반응이 아프리카 지역 사회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이 생산 부문에만 해당되지 않고 모든 경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2015년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 성장을 이미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왜냐하면 사회·경제 불안으로 인한 자본의 이탈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되고, 이로 인한 실업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산층 이상의 계층에서는 가족을 해외로 피신시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에볼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는 에볼라 피해보다 더 장기화 될 수 있는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도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디부아르 전 대통령 정치적 입지 강화하나?

17Oct/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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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디부아르 전 대통령 바그보는 현재 재판 중임에도 불구하고 정치활동에 대한 의욕을 여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바그보를 지지하는 일부 사람들은 그에게 생일 축하를 해주고 그를 위한 찬양시를 만들거나 그를 위한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부와리 인민 전선 당(FPI)은 노골적으로 바그보를 추겨 세우고 있다. 더욱이 현대통령 우아타르가 바그보와 연관 정치범 50명을 가석방했고, 100여 명에 대한 가석방을 검토 중에 있다는 점에서 바그보의 석방이 임박하지 않았느냐 소문이 나돌고 있다. 2010년 대통령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내전을 일으킨 장본인 바그보가 다시 부상되는 이유는 그가 코트디부아르 단일 정당제를 폐기하고 다당제를 통해 코트디부아르 민주화를 이끈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이 만평은 바그보가 자신이 태어난 마을 이름을 딴 ‘마마(Mama) 구세주’라 새겨진 석판을 태연이 들고 있으면서 자신이 왜 오래 동안 성인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애써 무마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왜냐하면 자신에 대한 관심이 자칫 국제사법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출처: http://www.jeuneafrique.com/Article/ARTJAWEB20140602163935/

브로코스 마을 현지 조사

30Se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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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사업단의 이한규 연구교수는 2014년 7월 19일부터 8월 2일까지 코트디부아르 근교 브로코스(Blokoss) 마을에서 현지조사를 수행했다. 이 조사 기간 동안 100명의 브로코스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였으며 50세 이상의 주민 1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시행하였다. 본 연구자는 조사 마을을 통해 코트디부아르 경제 수도 아비장의 도시화로 인해 이들의 삶의 터전과 인식들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도시생활과 이들의 공동체 생활과의 관계(갈등, 경계, 혼종 등)를 조사하는 데 주목적으로 두었다. 본 연구자는 현지조사를 통해 브로코스 마을이 가지고 있는 아비장과의 관계를 심도 있게 조사 할 수 있었지만, 지역 연구가로서 더욱 값진 것은 외국인 연구자를 진정한 친구로 받아주는 마을 사람들의 훈훈함을 더욱 느낄수 있었으며 덕분에 브로코스 일일 추장이 되는 영광도 누렸다. 본 연구자의 추장 이름은 아조 아자메 리(Adjo Ajammé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