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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와 굽타의 국정 농단, 줍타스(Zuptas)

20Sep/17
굽타스캔들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 이하 ‘남아공’으로 기술)에서는 제이콥 주마(Jacob Gedleyihlekis Zuma) 대통령이 재벌인 굽타(Gupta) 가문과 유착하여 국정을 농단했다고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2017년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다. 남아공에서 재벌 기업이 비선 실세로 국정에 개입한 사례는 우리나라의 경우와 너무도 흡사하여 더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굽타 가문은 재무부 장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음세비시 요나스(Msebisi Yonas) 재무차관은 지난해, 재무장관직을 수락하면 계좌로 막대한 돈을 입금해 주겠다는 굽타 가문의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주마 정부의 인사권에 굽타 재벌이 개입했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주마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도 발생했다.

   굽타 가문은 1993년 인도에서 남아공으로 이주하였고 주마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소규모 컴퓨터 사업을 시작했으나 20년이 지난 현재는 석탄과 우라늄 광산까지 소유한 재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굽타 가문의 영향력은 주마가 아프리카민족회의(African National Congress: ANC)의 의장이 된 2007년부터였다. 주마와 굽타 가문의 관계는 ‘Zumas-Gupas’의 약어로 ‘줍타스(The Zuptas)’로 부르기도 한다. 남아공인은 “남아공의 대통령은 굽타 가문 사람이 아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굽타 가문은 현재 남아공인이 가장 싫어하는 대상이 되었다.

   주마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의 차남 두두자네 주마(Duduzane Zuma)도 굽타 가문의 자녀들과 특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두두자네 두마는 굽타 가문 스캔들과 관련이 없으며, 비즈니스 파트너 일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아파르트헤이트 인종차별을 겪은 남아공은 민주주의 모범 국가로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정치 상황은 오히려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할 수 있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만평 출처: https://www.zapiro.com/170903st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원자재 무역 의존도와 개혁의 필요성

20Sep/17

   남아프리카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 이하 ‘남아공’으로 기술)의 대통령 제이콥 주마(Jacob Gedleyihlekisa Zuma)는 중국 보건성 샤먼(Xiamen) 섬에서 개최된 브릭스(BRICS) 정상 회담에 참석했다. 브릭스는 2001년 11월 당시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Jim O’Neil)의 ‘더 나은 글로벌 경제 브릭스의 구축(Building Better Global Economic BRICs)’이라는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을 신흥 경제 4개국으로 선정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브릭스는 신흥 경제 대국을 나타내는 용어로 자리매김했다. 남아공은 2011년부터 이 그룹에 참여하게 되면서 BRICs의 s가 BRICS로 바뀌었다.

   브릭스 회담에 참석한 주마 대통령은 2010년 브릭스 국가들과 무역 수지가 150억 달러에서 312억 달러까지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것은 남아공의 산업화 정책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아공은 원자재의 수출로 1990년대에 많은 이익을 보았지만, 현재는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수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무역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남아공은 원자재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중간 제품이나 완제품을 생산하여 수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남아공에 유리한 노동 집약적 생산 방법을 찾고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브릭스 회원국에 들어간 유일한 국가로, 남아공이 속한 브릭스가 남아공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남아공은 브릭스 국가 중 무역 수지가 가장 낮은 국가인데, 이는 원자재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아공은 원자재를 1차 가공 또는 정제를 통해 가치를 높이거나, 산업 구조 개혁이 필요한 상황을 맞고 있다.

2017년 남아공 1분기 GDP 0.7% 감소

10Jul/17
남아공1분기GDP감소

   2017년 남아공의 1분기 국내 총생산(GDP)이 0.7% 감소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남아공의 경제 성장률이 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과 틀렸다. 2016년 4/4 분기에 비해 성장률이 0.3%로 떨어졌다.

   제이콥 주마(Jacob Zuma) 대통령은 재무장관을 고단(Pravin Gordhan)에서 기가바(Malusi Gigaba)로 교체했다. 교체 이유는 고단이 다른 장관들의 활동을 방해했다는 것이었으나, 사실은 기가바 장관이 주마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인도인 굽타 가문의 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마 대통령은 부패 스캔들로 인해 야당으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으며 남아공의 경제 역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남아공의 환율과 증시가 하락했으며, 지난 4월 스탠다드앤푸어스(S&A) 신용평가 회사는 남아공의 국채 신용 등급을 투자 적격인 BBB-에서 자 부적격에 해당하는 BB+로 떨어뜨렸다. 대부분의 신용평가사는 2009년부터 8년간 재임해 온 고단 장관을 해임한 사건이 신용 등급을 하락하게 한 원인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기가바 장관은 현재 남아공의 슬럼프를 복구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만평 출처:

https://www.facebook.com/africartoons/photos/a.389559974404607.113315.144565378904069/1764537540240170/?type=3&theater

모잠비크 주술사의 대머리 살인 사건, ‘그들의 신체 일부를 소유하면 부자가 된다.’

10Jul/17

   최근 모잠비크에서는 머리카락이 없는 대머리인 사람들이 살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신체 일부와 두개골이 주술을 목적으로 말라위와 탄자니아의 국경을 넘어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모잠비크 경찰 대변인 디나(Inacia Dina)는 수도인 마푸토(Maputo)에서 대머리인 두 명이 살해 당해 두개골과 장기가 훼손된 사건을 발표하였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하였으며 살해 동기는 지역 공동체의 주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는 대머리인 사람들은 부자이며 그들의 신체 일부를 소유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탄자니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알비노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살해와 같은 맥락이다. 알비노(Albino)는 라틴어 ‘albus’에서 온 말로, 백색증(Albinism)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백색증은 멜라닌이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몸, 머리카락, 홍채 등의 색깔이 하얀색으로 나타나게 되는 유전적 질환을 뜻한다. 이러한 백색증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외선에 노출되면 쉽게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으며, 피부암에 걸릴 확률도 높다. 그런데 탄자니아에서는 유독 알비노 사람들에 대한 폭력과 차별이 극심한 상황이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알비노들이 가장 많은 국가로 여겨진다. 약 200,000명의 알비노가 사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중 12,000명 정도만이 탄자니아 알비노 협회(Tanzania Albino Society: TAS)에 등록되어 있다. 탄자니아는 알비노들이 가장 많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장 위험한 곳이다.

   많은 아프리카인은 알비노의 두개골·팔·다리·머리카락·생식기 등을 제물로 바치면 연애·건강·사업의 운이 잘 풀린다고 믿고 있으며, 알비노들의 신체 부위를 얻기 위해 무덤을 파헤치거나 알비노를 사냥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사실 알비노의 신체부위가 부를 가져다준다는 생각은 최근 생겨난 현상이다. 그 전까지 알비노 살해는 혐오나 공포에 근거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사회·경제적 불안으로 인해 부(富) 또는 행운과 관련된 미신에 집착하고 알비노의 신체 부위를 주술 도구로 사용하는 주술사들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이런 해괴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유엔(UN)에 따르면 모잠비크에서 알비노에 대한 범죄가 지난 3년간 100건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머리나 알비노가 공격 받는 가장 주요한 원인인 ‘신체 일부가 행운을 가져온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 집중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지구상 최악의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 최고령, 최장기 독재

16May/17
글로벌 최악의 대통령 무가베

   현재 92세로 짐바브웨를 37년째 통치하는 로버트 무가베(Robert Mugabe)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또 다시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자지라와 AP 통신에 따르면 한 국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imbabwe African National Union-Patriotic Front : ZANU-PF)과 짐바브웨 국민은 다음 대선에서 자신이 출마하기를 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세계 최고령이며 최장기 독재자인 무가베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서도 승리한다면 99세가 되는 2023년까지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

   ZANU-PF는 2016년 12월 무가베를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 무가베 대통령의 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는(Grace Mugabe)도 무가베를 또 다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2월 17일 부헤라(Buhera)에서 열린 정당 대회에 참석하여 짐바브웨 국민은 그가 죽는다 할지라도 시신에 투표할 만큼 그를 사랑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레이스 무가베는 지난 2014년 차기 대선 주자로서 주목을 받았던 조이스 무주르(Joice Mujuru) 부통령을 부패 혐의로 해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무가베 정부의 장기 집권을 위해 앞장서 왔다.

   무가베는 지난 1979년 영국에서 독립한 직후 정권을 잡았으며, 좋은 정부를 운영하지 못해 국민의 비난을 받았다. 그는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백인의 토지를 몰수하여 국민에게 나눠 주는 등 무리한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자 외국 투자자들이 떠나면서 자본이 빠져나갔고, 기업은 파산하게 되었으며 국가 재정은 바닥나게 되었다. 무가베는 ‘돈이 없으면 찍어 내면 된다.’라고 생각하였으며, 이는 심각한 물가 상승을 야기하였다. 그 결과 국민의 4분의 1인 300만 명이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으며, 실질 실업률이 90%까지 이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약 290억 원이나 하는 다섯 개의 별장을 갖고 있으며, 수십억 원을 들인 생일 파티를 벌이며 짐바브웨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또한 반대파를 잔인하게 숙청하며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2018년 대선에서 그가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예측하고 있다.

만평 출처: http://www.artizans.com/image/PIS596/lion-robert-mugabe-claims-zimbabwe-p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