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양철준 HK연구교수

디즈니가 “하쿠나 마타나”의 저작권과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다구요?

17Jan/20

   1994년 개봉된 영화 라이온킹(The Lion King)을 관람한 사람들이라면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라는 표현을 기억할 것이다. 한국어로 “문제 없어요” 혹은 “걱정마세요”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이 표현은 스와힐리어권 동아프리카를 여행해본 경험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일 것이다. 최근 스와힐리어권 탄자니아와 케냐에서는 이 표현의 상표권 등록 주체가 디즈니랜드라는 사실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저작권 혹은 상표권의 등록과 보호가 전 세계적 추세인 상황에서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까지 적용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논쟁의 중심에 있다. 저작권 침해나 상표권 남용은 위법 행위로 간주되고 국제 사회는 저작권과 상표권의 보호에 공조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나 표현까지 저작권과 상표권 보호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 격려하거나, 타인의 어려움에 대한 위로와 연대의 의미로도 수용된다. 동아프리카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이 표현을 저작권이나 상표권으로 등록할 수 있는 권리는 누가 부여하는가?

프랑스에서 스포츠나 레저, 아웃도어 용품을 판매하는 데카틀롱(Décathlon) 그룹은 ‘칼렌지(Kalenji)’라는 브랜드를 생산·판매한다. 육상, 특히 마라톤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이 케냐의 칼렌진(Kalenjin)족 출신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데카틀롱의 브랜드가 칼렌진족 종족 명에서 마지막 자음 n만을 뺀 것이라는 것은 쉽사리 추측할 수 있다.

   세계 다른 나라나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지명, 종족 명, 일상적 표현까지 저작권이나 상표권의 대상으로 만드는 서구의 이상한 담대함은 도대체 어디에 근거하고 있을까?

중국과 탄자니아, 민간단체 간 협력 강화

04Jan/20

   중국과 탄자니아 정부 간 협력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경제 부문에서의 협력 역시 꾸준히 강화되어 왔다. 탄자니아가 사회주의 노선을 추구하고 있던 당시, 중국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잠비아 카피리 음포시(Kapiri Mposhi)를 연결하는 철도를 건설하기도 했다. ‘타자라(TAZARA, Tanzania-Zambia Railway)’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철도는 탄자니아와 잠비아 양국을 연결시키는 대동맥 역할을 했던 것이다. 당시, 서방 국가들은 이 철도가 상업성에서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사회주의 노선을 추구하고 있던 탄자니아와의 협력에 소극적이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적극적으로 철도 건설에 참여하여 중국과 탄자니아 양국의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중국은 지난 60여 년간 지속되어 온 양국 간 우의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민간 차원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2019년 12월 19일 양국은 민간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고 활성화하려고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이 행사에는 탄자니아 국회의장 은두가이, 駐中 탄자니아 대사, 駐탄자니아 중국 대사, 민간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양국 민간단체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탄자니아 국회의장은 민간단체들의 긴밀한 협조가 양국 국민의 이해를 고양하고 이익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중국의 민간단체들이 재정적, 물적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 훈련과 기술 제공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탄자니아 민간단체들도 자국의 문화유산과 같은 많은 것을 상호적으로 가르칠 역량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탄자니아 국회의장은 정부 간 긴밀한 협력과 경제 부문에서의 괄목할 만한 협력과 교류도 중요하지만, 민간 차원의 협력을 통해 국민 간 거리를 더욱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Mwananchi, 2019년 12월 19일

제39차 남부 아프리카개발공동체 정상회담

23Aug/19

   2019년 8 17일부터 18일까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줄리어스 니에레레컨벤션센터에서 제39차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정상회담이 열렸다. SADC 회원국 정상과 수상, 외무 장관이 참석하여 18일 폐막식이 열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SADC 차기 의장을 맡은 존 폼베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은 스와힐리어를 SADC의 공식어로 사용되도록 요청했고, 회원국들도 이에 찬성했다. 제39차 정상회담에 참석한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의 대통령은 유창한 스와힐리어로 연설하여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필리프 뉴시 대통령은 모잠비크가 포르투갈로부터 독립 투쟁을 전개하던 시기 탄자니아에서 초등 교육을 받아 스와힐리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짐바브웨 등은 스와힐리어를 교육 체계에서 외국어로 가르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탄자니아가 스와힐리어를 이처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육성하려는 배경에는 과거 탄자니아의 초대 대통령인 줄리어스 니에레레가 아프리카의 반식민 해방 투쟁에 기여했고, 스와힐리어가 해방의 언어(Kiswahili kama lugha ya ukombozi)로 인식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탄자니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군사 조직인 민족의 창’(Umkhonto we Sizwe) 훈련 기지를 탄자니아 모로고로에 마련해주었고, 모잠비크의 해방 투쟁을 지원했으며 짐바브웨의 백인 소수 정권을 종식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등 남부 아프리카의 해방 투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편, SADC 의장을 맡은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은 짐바브웨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부룬디의 SADC 가입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가입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와 스와힐리어

10Aug/19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산업화 주간과 전시회가 2019년 8월 5일부터 9일까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줄리어스 니에레레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이 행사 폐막식에 참석한 알리 모하메드 쉐인(Ali Mohamed Shein) 잔지바르혁명정부(SMZ) 대통령은 스와힐리어를 SADC의 공식어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SADC의 공용어는 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이다. 알리 모하메드 쉐인은 탄자니아가 수많은 종족으로 구성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스와힐리어가 모든 종족을 묶어 내는 통합의 언어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역내 국가들을 위한 통합의 언어로 스와힐리어를 공식어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SADC는 본래 前線 國家(Front Line States, FLS)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소수의 백인 인종차별정책을 실시했을 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접한 앙골라, 보츠와나, 레소토, 모잠비크, 탄자니아, 잠비아 등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수 백인에 의한 다수 흑인의 압제에 맞서 연대하여 투쟁하자는 목적으로 결성되었다. 1976년에 최초로 결성되었으며 1980년 짐바브웨가 독립하면서 전선국가가 확대된 것이다. 당시 탄자니아는 가난한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로고로에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군사 기지를 제공했다. 따라서 탄자니아에서 활동한 ANC 투쟁가들에게는 스와힐리어가 낯선 언어가 아니다. 또한 탄자니아가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해방 투쟁을 전개할 때 적극적으로 정치적, 군사적 지원을 했다.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짐바브웨가 스와힐리어를 교육 과정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스와힐리어가 아프리카의 단합과 결속을 위한 언어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출처: Azam TV)

 

존 폼베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의 남부 아프리카 3개국 방문

30May/19

   존 폼베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다. 이어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의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나미비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27일부터 2일 동안 나미비아를 국빈 방문했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통상과 투자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촉구했다. 양국은 1991년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에 관한 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마구풀리 대통령은 로버트 무가베의 철권 통치가 종식되고, 엠머슨 음낭가그와(Emmerson Mnangagwa)가 대통령으로 재직 중인 짐바브웨 공식 실무방문을 마쳤다. 양국의 각료들과 정부 고위 관리들이 배석한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마구풀리 대통령의 남부아프리카 3개국 방문은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정상회담을 2019년 8월에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개최하기 위해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고 회원국들의 양자, 다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2019년 다르에스살람에서 개최될 예정인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 정상회담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기반시설 개발과 청년 역량강화’(Promoting Infrastructure Development and Youth Empowerment for Sustainable Development)를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그리고 2020년부터 스와힐리어를 외국어로 가르칠 것을 결정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탄자니아 교사들을 파견할 예정이고, 나미비아도 스와힐리어를 외국어로 도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짐바브웨 교육부도 2016년 스와힐리어, 중국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를 커리큘럼에 포함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동아프리카의 교통어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교통어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마구풀리 대통령의 스와힐리어 육성을 위한 의지는 그의 짐바브웨 방문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와힐리어로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스와힐리어의 위상 강화를 위한 실천적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탄자니아는 이들 남부아프리카 3국의  해방이나 독립에 크게 기여했다. 나미비아의 독립을 이끌었던 ‘남서아프리카인민조직’(SWAPO)을 적극 지원했으며, 짐바브웨가 소수 백인 정권에서 다수 흑인이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에서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의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탄자니아는 또한 남아공화국의 소수 백인 정권에 대한 투쟁을 이끌었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 군사 조직인 ‘민족의 창’(Umkhonto we Sizwe)의 훈련 기지를 모로고로(Morogoro)에 마련해 주었을 정도로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해방이나 독립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던 탄자니아가 남부 아프리카의 해방과 독립을 위한 전선에 있었던 것은 초대 대통령 줄리어스 니에레레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에 기반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나미비아 방문에서 줄리어스 니에레레路를 명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