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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수출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19Feb/13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양철준


   탄자니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약 15조 입방피트에서 28조 9천억 입방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장된 천연가스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하면, 탄자니아는 연간 30억 달러의 수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의하면 저렴한 천연가스는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고 발전용량을 늘리며 정부의 오랜 재정 적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음트와라 지역에서 발굴된 가스전 덕분에 연간 경제성장률을 7퍼센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업 분야의 성장,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면화의 풍작 등이 경제 전망을 밝게 하고 있어 7퍼센트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관광부문, 금, 제조업 부문의 제품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밝은 전망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장기 투자를 지속시키는데 필요한 주요 제품의 높은 가격으로 인하여 경상수지적자가 국내총생산 대비 두 자리 수를 유지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탄자니아의 인플레이션은 두 자리 수를 기록했고 2011년 12월에는 19.8퍼센트에 달해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년에는 인플레이션이 한 자리 수에 머물 것으로 정만된다.

   탄자니아의 국내 시장은 해외 투자가들의 참여에 충분한 정도로 개방되어 있지 않지만 기반 시설 개발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비록 부채가 국내총생산의 41퍼센트에 달하지만, 성장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유로본드가 시장에서 호의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조 조정 계획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탄자니아는 세수를 늘리는 데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이와 더불어 석유나 가스 탐사 회사들과 체결한 조건을 예기치 않게 바꾸는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참고: The Guardian (www.mwananchi.co.tz)


정부는 스와힐리어로 집필된 중등학교용 교재 채택을 왜 거부하는가?

17Nov/12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양철준


   탄자니아에서 중등학교 및 대학에서 어떤 언어로 가르쳐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은 해묵은 논쟁으로 아직까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학 교과서가 스와힐리어로 출간되었는데 그 목표는 당연히 학교 교재로서 채택되는 것이다.

   스와힐리어로 집필된 화학 교과서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되었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즐거운 화학(Furahia Kemia)’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이 교재는 모든 과학 과목들을 스와힐리어로 집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학생들은 영어로 출간된 교재를 사용하여 공부하면서 생경한 개념들에 맞닥치면 사전을 찾는데, 사전에 수록된 내용이 빈약하여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 교육‧고등기술훈련부는 스와힐리어로 집필된 이 화학 교재를 학교의 공식 교재로 채택하길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국립스와힐리어평의회(BAKITA)와 탄자니아교육연구소는 이 책의 사용을 승인하고 고무하고 나섰다.

   언어는 지식을 전달하는 중요한 통로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잘 이해하는 언어로 교육받을 권리를 강조한다. 학생들이 잘 이해하는 언어로 과학 과목들을 가르치면 이들 과목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능력도 배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와힐리어로 집필된 교재는 자신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관찰할 수 있는 화학적 현상이나 결과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창의성 유발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교사가 수업시간에 영어로 가르치더라도 학생들은 교사가 설명한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해 스와힐리어로 다시 설명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에 직면하여 탄자니아의 화학 교사들로 구성된 집필진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있는 개념과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이해력을 제고했다.

   국립스와힐리어평의회는 영어로 가치칠 경우 학생들이 개념이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스와힐리어로 가르칠 것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그러나 교육‧고등기술훈련부는 중등교육부터는 교육언어가 영어라는 이유로 이 책의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 학생들은 실질적인 측면에서 낯선 개념의 이해라는 문제에 직면하여 이를 극복하고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의 지적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교육 현장의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여 보다 실행 가능한 대책을 세우고 이행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출처: Mwananchi (2012년 5월 22일) www.mwananchi.co.tz


니에레레의 이상

17Nov/12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양철준


   1999년 10월 14일 탄자니아의 초대 대통령 니에레레가 서거한 이후, 국부로서 추앙받는 그를 추념하는 기념식이 매년 열린다. 비록 그의 탄자니아식 사회주의 실험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아직도 많은 탄자니아인들이 그를 존경하는 것은 그의 삶을 관통해서 일관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철학과 의지 및 실천적 행동들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철학과 정치의 기저에는 인본주의적 정신이 지배했기 때문이다.

   니에레레가 행동으로 실천하고 보여주었던 삶과 철학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해마다 갖는 것은 오늘날 탄자니아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과도 직결되어 있다. 즉 자유시장의 원칙에 따른 이익 추구의 극대화와 공공성의 상실, 공동체 의식의 붕괴 등의 문제들이 점점 사회적 문제들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니에레레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서도 정치적 윤리가 무너져 내리고 부패가 사회의 기저를 위협하는 것에 대해 직설적인 어법으로 경고했다. 특히 아루샤선언에서 강조했던 사회주의적 공동체 의식, 자립, 훌륭한 거버넌스의 원칙들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와 정치적 풍토는 더욱 분명했졌고 니에레레는 이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니에레레는 특히 부패 행위들이 사회의 암적 존재로서 늘어나는 것을 목격했고 부패 척결에 대한 단호한 의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여당인 혁명당은 당내 부패와 더불어 분파적 행동들로 인해 내홍을 겪고 있다. 당내 요직에 있는 인물들이 능력도 자질도 갖추고 있지 않은 친인척을 등용하고 공공의 이익이나 대의에는 아랑곳없이 사익추구에 여념이 없는 정치 지도자들이 니에레레를 기억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많은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

   니에레레는 대통령 재임 시 자신의 친인척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서 철저하게 배제했고 그의 이러한 원칙은 일관되게 고수되었다.

   부패가 점점 국가의 부를 잠식하고 빈부격차의 심화 등 사회적 문제들이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들이 과연 니에레레의 철학과 이상을 지키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 국민들은 진정성을 가진 말이 아닌 말과 실천이 괴리된 정치인들의 상투적 발언쯤으로 치부하고 있는 듯하다.


출처

Mwananchi (2012년 10월 17일)

www.mwananchi.co.tz


제1단계 2차년도 현지조사(양철준)

30Jul/12
양철준1-2(Ukerewe)

   양철준 HK연구교수는 2012년 7월 3일부터 28일까지 ‘케레웨인들의 언어 유지와 교체: 종족어의 활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Language maintenance and shift among the Kerewe: Factors contributing to ethnolinguistic vitality)’을 연구 주제로 정하고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탄자니아 빅토리아 호에서 최대의 섬인 우케레웨 섬에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이 지역은 사회언어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비록 케레웨어를 구사하는 인구는 10만 명 정도로 추산 (SIL의 1987년 추정치, 1967년 인구조사의 54,922명에 연평균 인구 증가율 고려)되나 사회적 차원의 다언어 상황과 개인적 차원의 다중 언어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는 지역이다. 특히 지타인들이 집단 역학 관계에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며, 거의 모든 케레웨인들이 지타어를 구사할 정도로 지타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지타어로 광범위한 언어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양철준 HK연구교수는 언어 교체를 유발하는 요인들과 종족어의 활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하였다. 인구수, 사회적 연망들 속에서의 화자들의 수, 경제적 기반 활동, 사회적 역학 관계, 결혼(내혼, 외혼, 통혼 등), 도농 연속체 등을 비롯한 객관적 요인과 언어에 대한 공유된 인식과 태도, 세대 간 언어 전승에 미치는 영향, 사회‧심리적 요인(다른 집단과 구별되는 집단적 실체로서의 공유된 인식), 집단 간(inter-group)/집단 내적(in-group) 관계에서의 언어 사용 등에 관한 주관적 요인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는『아프리카 硏究』제34호에 “Ethnic Exogamy and its Impact on Language Choice, Use, Attrition and Shift among the School Children of Ukerewe Island, Tanzania”이란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제1단계 2차년도 현지조사(양철준)-KRW-사진자료5

18Jul/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