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셰일가스 반대 시위, 새로운 정국의 불안 요소

   현재 알제리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 중 하나는 셰일 가스 탐사 문제로 인한 시위이다. 이 사건의 배경은 사하라 Tamanrasset주 In-Sallah시(수도 알제에서 남쪽 1200km)에서 작년 12월 27일 셰일가스 탐사를 위한 시범 굴착 착수 발표를 한 이후부터 연일 관심사가 되고 있고, 산유국인 알제리가 향후 자원 개발 역점사업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가늠할 주요한 사안이다.

   해당 주민들은 셰일 가스 탐사에 반대하고 있는데, 이번 반대 시위에는 지역민들 외에 실업자 동맹, 환경보호단체 등의 시민단체까지 합세하여 반정부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나서 직접 이에 대한 대국민 설득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Yousfi장관이 1월 8일 동 지역을 방문하여 지역민과의 대화를 시도했지만 시위대는 정부가 이번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한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바가 있다. 지난 2월 24일에는 Abdelmalek Sellal 국무총리가 채굴 진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현재로선 검토 단계에 있다고만 발표했지만 지역민들을 여전히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에는 남부지역에만 국한됐던 시위가 서부 Oran주에 이어, Mostagnem주, Tlemcen주에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3일 미국무부 경제상업담당 차관보 Charles Rivkin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알제리 셰일가스 채굴을 위해 미 정부 차원에서 돕겠다고 언급하여 국민들의 불만에 기름을 끼얹었다. 미국은 전문지식과 기술을 보유한 것 이외에도 이미 셰일가스로 큰 경제 성장을 이루었으며, 이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경제 불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남부 지역이 환경오염과 지역민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며, 실업자도 양산할 것이라 성토하고 있다. 게다가 왜 미국을 끌어 들여 가뜩이나 좋지 않은 지역민의 정서를 헤치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래저래 국민들의 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는 양상이다.

   알제리에서 이번 셰일 가스 문제는 이제 전국민적인 시위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업문제로 주민들 대다수가 불만을 가졌던 다른 남부 지역에서도 또 다시 대대적인 시위가 발생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난 일주일 사이 Tamanrasset주 시위 발생 이후 사하라 북단 Ouargla주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전국적인 집회 양상을 보였는데, 이번 시위가 단순한 셰일 가스 반대 이외에도 알제리 사회의 모순과 문제를 파헤치려는 분위기가 팽배해보인다. 특히 이번 Ouargla주 시위는 단순한 셰일가스 개발 반대 이상으로 실업문제라는 구조적 문제, 그리고 부패한 정치 문제까지 들고 나와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민족해방전선(FLN)을 제외 한 대부분의 야당이 참여한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이다. 이래저래 유가하락과 대통령의 헌법 개정, 베르베르문제, 테러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부로선 이번 셰일 가스 반대 시위까지 겹쳐 알제리가 내홍을 겪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