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샤바브(Al-Shabab)의 스파이 총살

작성자: 송명석    작성일: 2015.1.9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 단체인 알 샤바브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에티오피아 및 소말리아의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4명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알 샤바브는 스파이 중의 한 명이 중앙정보국과 일했으며, 알 샤바브의 지도자를 죽이는 데 관여했다고 판결했다. 이들 4명은 바드히리(Bardhere)의 남쪽에서 수백 명의 군중이 보는 가운데 총살되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총살된 이들 중에는 소말리아 정부군 2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바드히리 주민인 알리 로노(Ali Ronow)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 4명은 눈가리개를 하고 있었으며, 두건을 두르고 무장한 사람들이 그들을 등 뒤에서 사살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몇 달간 이슬람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Al-Qaeda)와 연계된 조직들의 고위 관계자 중 상당수가 이탈하거나 죽임을 당한 것과, 미 공군의 공습으로 두 명의 알 샤바브 지도자가 사망한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알 샤바브의 지도자 중 한 명인 아흐메드 고데인(Ahmed Abdi Godane)은 미 공군의 공습으로 지난 9월에 사망했다. 그리고 정보부서의 전() 책임자 자카리야 헤르시(Zakariya Ahmed Ismail Hersi)가 소말리아 정부에 항복 의사를 밝힌 지 며칠 후, () 책임자인 타흐릴 압디샤쿠르(Tahlil Abdishakur)도 소말리아 남부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알 샤바브는 스파이로 의심되는 이들을 자체 재판한 후에 공개 처형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2011년에는 무슬림 지도자인 아흐메드 후세인(Ahmed Ali Hussein)이 미국 중앙정보국 스파이 혐의와 알 샤바브 반대 모임 참여 혐의로 포박된 채 총살당하기도 했다.

   알 샤바브는 소말리아 내에서 자신들만의 이슬람 정부를 세우기 위해 투쟁하고 있으나, 최근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AU)군과 소말리아 정부군에게 주요 도시와 마을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아프리카연합은 알 샤바브와의 전투를 위해 소말리아 내에 22천여 명의 군인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슬람주의자들을 국가 안보의 심각한 위협으로 여기는 에티오피아도 소말리아 내에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아프리카연합군의 지휘를 받지만, 그 나머지는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출처: http://www.bbc.com/news/world-africa-30715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