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콥 주마 대통령과 마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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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작년 12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가 사망하였다. 그의 사망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곧 트위터 등 SNS에서도 그의 씨족(clan) 이름인 마디바(Madiba)의 이름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씨족 이름은 한 사람의 혈통, 가계를 나타내주는 이름이며, 이 이름은 성(surname)보다 깊은 의미를 지닌다. 또한 이 이름은 존경과 애정의 표시로 사용되기도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로즈 대학(Rhodes University)의 정치학 교수인 피트하우스(Richard Pithouse)에 따르면, 마디바는 ‘친밀한(intimate) 상황’에서 쓰이는 말이라고 한다. 대중들은 만델라를 마디바라고 부르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그(만델라)에게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 이름(마디바)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피트하우스는 말했다.

   반면 제이콥 주마 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통령의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대 노조인 전국금속노조(National Union of Metalworkers of South Africa : NUMSA)가 그의 사임을 촉구하고 있으며,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더 이상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2013년 2월 창당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아강(Agang South Africa) 당도 이에 합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강 당은 주마대통령이 정부의 최고 수반으로 있는 동안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였으며, 넬슨 만델라가 남겨준 유산을 이끌고 갈 저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비판했다.

   위 두 만평은 이런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좌측 만평은 마디바가 one of kind~ 라는 한 인물이었음을 나타내는 서류를 보고, one이라는 것에만 집중하여 마디바의 모습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넘버원이 되려고 하는 주마를 비판하고 있다. 은칸들라(Nkandla)는 주마 대통령의 고향이다.

   우측 만평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영향력을 미친 인물들을 신발의 크기로 나타내어 주마대통령을 비판한다. 최근 사망한 만델라가 가장 크고 튼튼해 보이는 신발로 표현된 반면, 주마는 작은 신발로 표현되어있으며, 심지어 누군가가 발로 대충 차놓은 듯 옆으로 쓰러져있다.

   이 두 만평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14년 상반기에 총선을 치를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정치적 변화가 예상된다. 주마 현 대통령이 넬슨 만델라의 사후에 보호막이 사라진 상황에서 부정부패와 미숙한 국정운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높은 실업률, 경기 침체 등으로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대한 지지는 약화된 상태라는 점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변화를 예측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마디바의 유산을 잘 이어갈 수 있을지 내년 선거를 기대해 볼 일이다.


출처 및 참고 자료

http://www.bdlive.co.za/opinion/cartoons/

http://www.usatoday.com/story/news/nation-now/2013/12/06/nelson-mandela-madiba-meaning/3889469/ -Why Nelson Mandela is called Madiba

http://allafrica.com/stories/201312190916.html – South Africa: Agang SA Youth Supports Numsa’s Call for Zuma to R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