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권한 남용 행한 감비아의 아히야 자메, 유종의 美 거두지 못하는가

작성자: 임민주/아프리카학부    작성일: 2019.4.10

   아프리카 북서부에 위치한 감비아 공화국은 다수의 만딩고(Mandingo)족과 그 밖의 풀라(Fula)족, 월로프(Wolof)족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구의 85%가 농업에 종사하는 감비아공화국은 1965년에 대한민국과 수교를 맺었으며, 2017년에는 우리나라와 양국 간 우호 증진 차원의 회담을 가지기도 하였다. 2018년 기준으로 감비아의 GDP는 약 연 10억 달러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였고, 이는 IMF 기준 GDP 179위를 기록하였다. 이렇듯 세계 최빈국으로 선정된 감비아가 근래에 지구촌 논란의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까닭은, 지난 22년간 독재하였던 전 대통령 야히아 자메(Yahya Jammeh)의 부정부패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감비아의 군 장교였던 그는 1994년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았고, 심각한 인권 탄압과 암살 조직 운영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후 야히아 자메는 2016년 12월 감비아 대선에서 야당 후보에게 패하고도 권력에 집착하였으며, 끝내 군사 개입 위협으로 정부를 도발하여 2017년 1월 적도기니로 망명하였다. 야히아 자메가 집권 기간 동안 10억 달러(약 1조 1370억 원)의 자금을 횡령하였다는 사실은 국제독립탐사매체 컨소시엄인 조직범죄와 부패 보도 프로젝트(Organized Crime and Corruption Reporting Project, OCCRP)에 의해 보도되었다. 이번에 독재자 야히아 자메의 국고 횡령금으로 밝혀진 10억 달러는 그가 약 2년 전 선거에서 패하여 망명을 떠나고 난 뒤의 국고 횡령액(5천만 달러)과 비교해 보았을 때, 약 20배에 이르는 규모이다. 이처럼 재정 상황이 극심히 어려운 본국의 자본마저 개인의 소유로 여기고 이를 탕진했다는 사실은 가히 국민과 세계의 분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OCCRP에 의하면, 야히아 자메의 횡령 자금 일부는 개인 모스크 건설이나 마이클 잭슨 추모 콘서트 같은 사리사욕을 채우는 프로젝트에 쓰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최악의 정치인으로서 행한 무차별적인 권한 남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