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에티오피아 경제

   에티오피아는 상당 기간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여 왔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가 설정해 온 경제 방향에서 낙관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게 사실이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인플레이션 증가, 수출 수입 감소, 외환 부족 현상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야당, 국제기구, 에티오피아 지식인들은 경제 성장이 얼마나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지난 몇 해 동안 해외 투자자들은 에티오피아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이들은 에티오피아에서의 투자가 장기간의 수익을 보장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일부 산업이 보호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해당 부문에서의 쇄국 정책은 노하우와 경쟁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시 경제의 측면에서 볼 때 에티오피아는 인플레이션에서부터 수출 수입 감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정치 지도자들은 기존의 경제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고할 필요가 있다.

   정치 지도자들은 미지의 경제 상황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의 경제 발전을 억제하는 것은 단기 목적을 달성하려는 그들의 고집이다. 단기적 영향을 미치는 대개의 결정과 정책은 장기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자본 수지 공개, 서비스 부문 자유화, 공공 투자 축소 등은 권력을 가진 소수 사람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결과다. 아주 상이한 경험, 자본 및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가 간 경쟁은 국내 경제에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나 점진적이고 선택적인 자유화는 새로운 전문화로 향하는 문을 연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국내 기업가들은 신흥 산업의 일부를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게 될 것이다.

   오늘날에는 자본 시장, 기업 인수와 합병, 규제 철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이 이전보다 더욱 불가피하다. 이러한 현상은 거시 경제의 위기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가 채권자의 요구를 순순히 따르는 것 외에 무언가를 한다는 게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정부는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외화 관리 등을 통해 경제 체계에 어느 정도 변화를 줄 수 있다. 현재 아비(Abiy Ahmed) 행정부는 에티오피아 경제의 로드맵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민영화와 자유화와 관련해서는 진보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실제로, 아비 행정부는 지난 40년의 어느 때보다 민간 부문에 더욱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정부가 경제 개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확고한 의지뿐만 아니라 실천 가능한 대책이 필요하다. 에티오피아 경제가 기로에 서 있는 지금, 낡은 관행과 제도는 경제를 구하지 못할 것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고착화된 이데올로기와 정치 체계가 실용적인 경제 처방의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