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유전자변형 작물(GM Crops) 생산과 이슈

   최근 다수의 개발도상국 정부는 유전자변형 작물(GM crops) 생산 및 개발과 관련된 고민을 하고 있다. 농업생명공학응용을 위한 국제서비스(ISAAA)에 따르면 2017년까지 GM crops를 재배한 국가는 총 24개국이었고 이 중 19개국이 개발도상국이었으며, 이외에 43개국이 식량이나 사료로 GM crops를 수입했다고 밝혔다. GM crops를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대표적인 아프리카 국가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GM옥수수, GM콩)과 수단(GM목화)이 있으며, 올해에는 나이지리아에서 GM목화 생산이 승인되었다.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에게 GM crops 생산은 상당한 잠재적 혜택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내건성 (drought tolerance), 내충성 (insect resistance) 작물은 다양한 기후와 토양 조건을 가진 아프리카 국가들의 생산성을 높여 줄 수 있다. 이외에도 유통 기한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는 다수의 GM crops는 운반을 위한 인프라와 작물 저장소가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영양실조와 식량 안보 등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살충제나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자랄 수 있는 GM crops 생산은 환경 오염, 즉 환경 안보 부문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GM crops 생산은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먼저, GM crops의 꽃가루가 바람이나 곤충 등을 통해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으므로 기존 작물 생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더 큰 차원에서 생태계 및 생물 다양성 (biodiversity)에 부정적 영향을 줌으로써 환경 자체가 변질될 수 있다. 또한, Monsanto와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상당수의 GM crops 종자 특허를 소유하고 있기에 자급 농업 혹은 소규모 농업을 하는 아프리카 농민들이 다국적 기업에 의존하는 위험한 현상을 초래하여 결국 이들의 생계 자체에 직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영양실조와 빈곤을 겪고 있고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아프리카에서 식량 안보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다수의 단점과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과제를 안겨 줄 수 있는 GM crops 생산은 어쩌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GM crops을 성공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시장 구축이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부가 명확한 법적 기준을 세우고 새로운 작물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것의 생산을 통해 주위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특히 농민들의 삶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일을 최대한 방지해야 할 것이다. 긍정적인 점은 2017년까지 13개 아프리카 국가가 섣부르게 GM crops 생산에 뛰어들기보다 다양한 작물에 대한 생산 타당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들 국가의 연구 결과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 공유 네트워크 형성은 더 성공적인 GM crops 생산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