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최은지 작성일: 2018.07.04
세네갈 축구협회(FSF)가 피파에 새로 도입된 페어플레이 관련 규정 개정을 요청했다. 세네갈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같은 H조에 속해 있었고 승점과 골 득실이 모두 같았지만, 페어플레이 관련 규정으로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세네갈이 콜롬비아전에서 0-1로 지고 있는 상황을 알게 된 일본은 폴란드와의 경기 종료 약 10분간을 워킹 페이스(walking pace)로 게임을 진행해 나갔다. 세네갈은 6개의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일본은 이보다 적은 4개의 옐로카드로 H조 조별리그에서 2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했다.
“피파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페어플레이 규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처럼 경기를 한다면 앞으로 반드시 페널티를 주어야 합니다.”라고 세네갈 축구 협회 관계자가 BBC 스포츠에 말했다. 협회는 6월 29일(금) 피파에 페어플레이 기준 및 콜롬비아전과 관련된 서한 두 통을 보냈다. “우리 협회는 일본이 콜롬비아가 우리를 상대로 1-0을 기록했을 때 사실상 경기하기를 거부했고 이는 축구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게다가 일본 감독이 일본-폴란드전에서 0-1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치려고 했던 사실이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세네갈 축구 협회는 일본이 보여준 공정하지 못한 경기에 통탄하는 바이다. 새로 도입한 페어플레이 규정이 오히려 문제를 생기게 했다.”라고 말하며 일본의 태도를 지적했다.
하지만 피파 대회 감독(Director of Competitions)인 콜린 스미스(Colin Smith)는 “이 규정이 월드컵에서 최초로 도입되었기에 대회 폐막 후 검토를 해보겠지만 바꿔야 할 필요는 아직까지 없는 것 같습니다.”라며 규정 변경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일본 대표팀 감독인 아키라 니시노(Akira Nishino)는 그 전술을 이용하는 것이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고 말했지만, 일본의 경기 방식은 많은 해설자에게서 “부끄럽다” 또는 “완벽한 웃음거리”라는 혹평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