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스와힐리어를 12개 전략 언어의 하나로 선정

   미국 정부는 스와힐리어를 12개 전략 언어의 하나로 선정했다. 미국 정부는 교육성, 국무성, 국방성 등 관련 부처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의 국익을 실현하는데 긴요하거나, 전략적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략 언어를 선정한다. 스와힐리어를 전략 언어의 하나로 선정한 것은 스와힐리어의 지속적 발전뿐만 아니라, 그 사용 지역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와힐리어를 사용하는 화자수는 꾸준히 늘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2억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와힐리어가 단순히 일상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분야―특히 과학, 기술, 정치, 경제 등―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국가적인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탄자니아 문화부 산하의 국립스와힐리어평의회(BAKITA)가 스와힐리어의 육성과 개발을 책임지고 있으며, 다르에스살람대학교 스와힐리어연구소(TATAKI)가 스와힐리어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교육, 연구와 전문적 자문을 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스와힐리어 연구자들을 위한 학술 대회, 워크샵, 토론 등을 마련하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기관이 주최하는 학술 대회에는 탄자니아 국내외의 학자, 경제와 언어 영역의 전문가, 학생들이 참여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스와힐리어육성협회(CHAKIDU)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여 13개국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바 있다. 이 국제학술대회의 개최 목적은 어떻게 스와힐리어를 세계적으로 육성시키고 확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스와힐리어의 발전은 탄자니아, 동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발전한 국가들 중에서 자국의 언어로 그러한 발전을 구현한 나라들이 있는데 중국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와힐리어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다른 외국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계화 시대에 외국어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국민이 잘 이해하는 스와힐리어로 정치, 경제, 과학, 기술,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와힐리어가 유용한 언어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분위기를 창출해야 된다. 이러한 노력의 전위에 있는 사람이 존 폼베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이다. 그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외국 방문에서도 스와힐리어를 사용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미국 정부가 스와힐리어를 전략 언어의 하나로 지정한 것은 시기적절하고 의미 있는 조치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