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이지리아에서 정착 생활을 하며 논밭을 일구는 농민들과 목초지를 찾아 가축들을 방목하는 목동들 간 무력 충돌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분쟁의 원인은 베뉴(Benue) 주와 타라바(Taraba) 주의 주지사들이 입안해 통과된 반방목법 때문이다. 반방목법에 의하면 이 지역의 소들은 방목에 적절하지 않으며 방목에 적절한 종류의 지정된 소들만 목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이지리아가 목축업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지 않아, 많은 가축이 도중에 자연적으로 사망하는 일이 빈번하다. 뿐만 아니라 국가가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농업 장려 정책을 쓰는 것도 잘못된 처사는 아니다. 그러나 목축업자의 입장에서 이는 생계가 달린 문제일 것이다. 농민들은 이 법에 의거해 불법 소들이 방목, 운영되는 것을 고발했고 목축업자들은 법 제정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소들을 기름으로써 충돌이 생겼다.
물론 이 법을 제안하고 통과시킨 데는 정치적인 목적이 숨어 있다. 2019년 선거를 의식한 주지사들이 농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이 법을 통과시킨 것이다. 계속되는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연방 정부는 ‘가축 콜로니(colonies)’를 제안했다. 방목 대신 인위적으로 조성된 특정 공간에서만 가축을 기르게 하는 것이다.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으나 연방 정부와 주 정부는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주목할 점은 정치인들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소수 집단인 목축업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풀라니족 농민과 목축업자 간에도 이권 다툼이 격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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