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민주주의의 후퇴?

   HH로 불리는 하카인데 히칠레마(Hakainde Hichilema)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11년간 야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였다가 실패했다. 국가개발연합당(UPND)의 대표인 HH는 남부 지방을 본거지로 삼고 있으며 2016년 선거에서는 남부, 서부, 북서부 지방에서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2016년 선거에서도 HH는 동부에서 전적인 지지를 받은 애국전선당(PF)의 에드거 룽구(Edgar Lungu)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야권은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대해 반발했으며 UPND 지지 지역 곳곳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1991년 다당제를 도입한 이래 최대의 폭력 사태였다. 또한 잠비아 정부는 선거 후 국가 안정을 이유로 독립 언론사의 취재를 정지시키며 언론의 자율성을 제한했다. UPND는 부정 선거 혐의로 룽구의 대통령직을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한 조사로 인해 대통령 취임식이 미뤄지기는 했으나 결국 UPND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BBC의 영상물(http://www.bbc.com/news/world-africa-39577230)은 2017년 4월 대통령 룽구와 HH의 차량이 같은 행사장으로 제각기 향하던 중 벌어진 일을 담고 있다. HH의 차량이 룽구의 자동차 행렬을 방해해 신변 안전에 위협을 가했다는 이유로, HH는 현재 반역죄로 구치소에 한 달 이상 구금되어 있다. 이로 인해 정당 간 대립도 더욱 격화되고 있어 잠비아의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