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프레토리아에서 反외국인 시위

작성자: 장유진    작성일: 2017.2.28

   저공비행하는 경찰 헬기가 현지 시위자들과 외국인들 사이의 대치 상황을 끝내기 위해 투입되었다. 현지 시위자들과 외국인들 두 그룹 모두 몽둥이, 벽돌과 칼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으로 표기)의 대통령 제이콥 주마(Jacob Zuma)는 시위자들이 “외국인 혐오자”가 아닌 “범죄 혐오자”라고 주장했다. 남아공의 수많은 실업자는 이주민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비난한다. 주마는 최근 일어난  폭행이나 남아공에 사는 아프리카인 이민자들을 겨냥한 최근의 폭력 및 협박 행위를 비난했다.

   이번 주 초에, 화난 군중들이 나이지리아인을 공격했다. 또한 그들은 프레토리아 주변의 흑인 주거 지역과 요하네스버그의 여러 곳에 있는 소말리인, 파키스탄인 및 여타 이주민들이 소유한 가게들을 약탈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 시위자는 “그들[외국인들]은 우리 집에 온 손님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전 그들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저를 존중해야 합니다.”고 말했다. 또한 남아공의 나이지리아인은 마약 거래 등을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면서, 그는 남아공으로 오는 외국인들을 더욱 잘 점검할 것을 요구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프레토리아의 서쪽 지역에 사는 소말리아인 이주자들과 방글라데시인 이주자들은 금요일 시위 동안 자신들의 가게가 약탈 당했다고 말했다. 가게 주인 오마 아다위(Omar Adawi)는 그의 사업이 이런 시위의 표적이 된 게 벌써 세 번째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모든 것을 빼앗아 갔습니다. 전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이제 제 수중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프레토리아 시위의 주도 조직인 마멜로디 컨선드 레지던트(Malelodi Concerned Residents)는 외국인들이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것을 비난했다. 이와 더불어 그들이 매춘 조직과 마약 연합에 가담하는 것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민자 공동체들은 이러한 비난을 거부했다. 이 조직이 내무부에 제출한 탄원서는 짐바브웨인 사도 교회 신도들이 “우리의 공원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들이 노상 방뇨를 하고 불을 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 탄원서에 따르면 외국인들, “특히 나이지리아인은 거만하며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러나 주마 대통령은 남아공에 사는 많은 외국인이 법을 준수하며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외국인을 마약 거래상이나 인신 매매범으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격리하고 정부 차원에서 그들을 체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고한 사람들에게 해를 입혀서도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시위가 끝난 뒤, 주마 대통령은 남아공 사람들이 외국인 혐오증을 갖고 있음을 부인했다. 그리고 그 시위의 핵심적 주장은 반 범죄이며 외국인 혐오 표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출처: http://www.bbc.com/news/world-africa-39076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