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아 대선에서 승리한 아다마 바로우(Adama Barrow), ‘새로운 희망’을 말하다

작성자: 인진호     작성일: 2016.12.5

   부동산 개발업자인 아다마 바로우는 감비아 대선에서 자신의 충격적인 승리가 국가의 새로운 희망을 예고한다고 말한다. 22년간 통치했던 권위주의적 대통령인 야히아 자메(Yahya Jammeh)는 그가 권좌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금요일 저녁 국영 텔레비전 방송에서 대통령 당선자에게 휴대 전화로 이야기한 이후, “나는 정권 이양에 관하여 그가 일하는 것을 도울 것입니다.”라고 자메는 밝혔다.

   공직에 재직한 적이 없는 51세의 바로우는 목요일 선거에서 45.5%의 득표로 승리하였다. 수백 명의 감비아 사람들이 서아프리카에서 일어난 가장 큰 선거 이변 중 하나를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나갔다.

   역시 51세인 자메는 1994년에 무혈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고, 그 이후로 철권통치를 해왔다. 원내 제3당 후보인 마마 칸데(Mama Kandeh)가 17.8%만을 득표하는 동안 자메 대통령은 36.7%의 득표를 했다. 바로우와 이야기했던 BBC의 우마루 포파나(Umaru Fofana)는 대통령 당선자가 결과에 어리둥절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자메 대통령은 바로우를 축하했고, “나는 뒷전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결정한 이후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맹세했다.

아다마 바로우는 누구인가?

   “저는 매우, 매우, 매우 행복합니다. 저는 우리가 이 선거에서 이겼고, 이제부터 희망이 시작된다는 점에 흥분했습니다.”라고 바로우는 BBC의 우마루 포파나에게 말하며, 더 큰 차이로 이기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1965년에 감비아 동부의 바세(Basse)라는 시장 타운에서 태어난 바로우는 2000년대에 런던으로 이주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그는 런던에서 아고스 카탈로그 상점(Argos catalogue store)의 경비원으로 일했다. 그는 2006년에 자신이 운영하는 부동산 회사를 세우기 위해 감비아로 돌아왔다. 그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7개 정당으로 구성된 야당 연합을 이끄는 바로우는 허우적거리는 국가 경제를 회복시키고, 대통령 중임 제한을 도입하고, 3년 기한의 과도 정부를 도입하는 것을 약속했다.

감비아의 선거 결과가 왜 그렇게 충격적일까? 알라스테어 레이트헤드(Alastair Leithead), BBC 아프리카 특파원

   한 후보자 뒤로 광범위하게 연합한 야당에 대한 지지가 급증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현재 상태가 유지되기를 바란다. 여론 조사 이전 몇 개월간의 야당 지도자들에 대한 강력한 탄압, 국제 감시자 또는 선거 후 시위의 금지, 그리고 선거 당일 인터넷 중단으로 인해 평화적인 권력 이양에 대한 희망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투표용지 대신에 쓰이던 투명한 유리구슬이 있던 곳에 대리석 무늬 구슬이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고 전해진다.

(주 1. 감비아의 선거 제도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소에 가면 유권자 확인 이후 투명한 유리구슬을 받고, 참관인이 볼 수 없는 투표함 쪽으로 이동하도록 되어 있다. 유권자는 유리구슬을 각 후보자의 사진과 정당 로고를 붙인 철제 드럼통 중 한 곳에 넣으며, 참관인은 유리구슬과 철제 드럼통이 부딪히는 소리가 한 번 났음을 확인한다. 모든 유권자의 투표가 끝나면 선거관리인과 참관인은 드럼을 열고, 200개 또는 500개의 구멍이 있는 특수 용지함에 쏟아 붓는다. 선거관리인은 특수 용지함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각 후보의 득표수를 계산한다. 이 방식은 감비아의 높은 문맹률과 재정적 한계를 감안할 때 합리적이고, 편리한 투표 시스템으로 평가 받으나, 투표함이 참관인에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선거 부정 논란이 뒤따른다.)

   재직 중인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는 일은 아프리카에서 정치가 이뤄지는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다. 그러나 작년 나이지리아에서 모하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가 굿럭 조나단(Goodluck Jonathan)을 권좌에서 몰아내면서, 적어도 서아프리카에서 이 방식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직 사업가인 아다마 바로우는 이제 매년 젊은 감비아인이 지중해 이주 행렬에 참가하게 만드는 빈곤과 실업에 맞설 기회를 가진다.

재임 중인 대통령 자메는 어떻게 반응했나?

   자메 대통령은 그의 후계자에게 만나서 과도기를 구성하기 위한 시간을 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독실한 무슬림인 야히아 자메는 만약 “알라께서 그것을 의도하신다면” “10억 년” 동안 통치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나라를 그렇게 오랫동안 통치해 왔던 누군가가 패배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정말 희귀합니다.”라고 선거위원회 위원장 알리에우 모마르 은지에(Alieu Momar Njie)가 금요일에 말했다.

   인권 단체들은 과거에 에이즈와 불임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 자메에 대해 언론, 야당, 그리고 동성애자들을 탄압하고 공격했다는 혐의를 제기해 왔다. 2014년 그는 동성애자들을 “해충”이라고 불렀고, 정부가 그들을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대하듯이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야당 지도자는 시위가 드물었던 감비아에서 4월에 일어난 시위에 가담한 이후 수감되었다. 바로우는 자메의 더욱 논란이 많은 행동의 일부를 원상태로 되돌리기로 약속했다. 이는 감비아를 영연방(The Commonwealth)과 국제사법재판소(International Criminal Court)에서 탈퇴시킨 결정을 번복하는 것을 포함한다.

(주 2. 감비아는 2013년 10월에 영연방에서 탈퇴하였다. 또한 2016년 10월에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주 3. 2016년 4월 감비아에서 자메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반대하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었다. 이는 그의 통치 기간 중 첫 번째 시위였다.)

감비아는 어디에 있나?

   감비아는 아프리카 본토에서 가장 작은 나라로, 인구가 2백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감비아는 삼면이 세네갈에 둘러싸여 있고, 유럽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짧은 대서양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관광업은 감비아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부문이 되었다. 그리고 관광객에게 “서아프리카의 미소 짓는 해안”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에 자메 대통령은 감비아를 그가 식민주의의 과거로부터 단절이라 칭했던 이슬람 공화국으로 선포했다.

출처: http://www.bbc.com/news/world-africa-38186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