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레스 제나위의 죽음, 에티오피아 20년 집권의 종식을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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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작년 11월경 한국을 방문해 우리에게 알려진 에티오피아 총리 멜레스 제나위(Meles Zenawi)가 2012년 8월 20일 사망하였다. 제나위 총리의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벨기에의 한 병원에서 뇌종양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제나위 총리는 1991년부터 에티오피아의 권력을 장악 한 후, 의회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도입했지만, 야당 탄압과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강권 통치를 해왔다. 그의 강권통치를 빗대어 언론은 그를 ‘철의 지도자(Iron Ruler)’라고 부르기도 한다.

   위의 만평에서 제나위가 손으로 ‘언론(PRESS)’과 ‘반대 세력(OPPOSITION)’을 한 손에 꽉 잡고 있는 모습은 그의 철권 통치를 상징한다. 이처럼 제나위는 언론 탄압과 반대 세력을 철저하게 배척했던 인물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제나위 총리가 우리나라의 전 대통령이었던 박정희를 존경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2011년 11월에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루었던 경제 성장 모델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언급하였다.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끌어 냈지만, 민주적인 요소에서는 크게 호평을 받지 못한 박정희와 제나위는 서로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출처: http://www.zanews.co.za/cartoons/2012/08/22/rip-meles-zenaw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