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총리는 경제 정책 약속을 실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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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설병수


   2013년 7월 초 에티오피아 총리 하일레마리엄 데살렌(Hailemariam Desalegn)은 취임 이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공공민간자문포럼(Public Private Consultative Forum, PPCF), 국회 및 언론인 모임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그는 이러한 행사에 참석하여 자신이 이끄는 행정부의 방향과 의도를 드러냈다. 공공민간자문포럼에서 하일레마리엄은 서비스 부문보다는 산업 부문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또한 그는 산업 부문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겐 정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조 조정, 일자리 창출 및 상승효과에 초점을 둔 그의 주장은 대개 국가 통제주의적인 것이다. 국가 통제주의는 집권당인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이 선호하는 전형적인 정책 노선이다. 하일레마리엄 수상은 언론인이나 국회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수출 증대를 통해 무역 적자를 줄이면서, 공공 투자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일레마리엄의 이러한 진술은 그가 멜레스 제나위(Meles Zenawi)―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즉, 하일레마리엄은 총리로 취임한 지 9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7월 초 하일레마리엄이 참석한 몇 가지 중요한 공적 행사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면, 그가 멜레스의 통치 노선에서 탈피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에티오피아 정치경제의 토대를 제대로 장악하고 있는 듯하다.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합리적이며 논리적이다. 하일레마리엄 행정부가 경제와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에티오피아의 비즈니스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물류 체계, 외화 부족, 관청의 번거로운 절차, 손질이 미루어진 토지 규정, 빈번한 규정 개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은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하일레마리엄과 그의 모든 각료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행동이다. 그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출처: http://addisfortune.net/columns/time-to-walk-the-walk-on-economic-policy-promi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