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축구 사랑은 아프리카 그 어느 나라들보다도 지극하다. 어느 나이지리아인은 축구가 나이지리아에서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할 정도이다. 축구광인 남편이나 아이를 둔 여성들은 그들이 축구 경기를 시청하거나, 직접 할 때에는 식사도 준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그 중 축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인, 특히 나이지리아인의 사랑을 무한대로 받고 있는 종목이다. 국민의 그런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나이지리아 올림픽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항공료가 없어 올림픽에 참여하지 못할 뻔하다가, 경기 당일 어렵사리 리우에 입성해 경기에서 승리한 것을 생각하면, 그들의 축구 실력뿐 아니라 그것에 대한 큰 사랑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그들의 투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후에도 선수들의 이동에 필요한 숙박비와 교통비를 선수가 임시로 부담하는 등 형편이 여의치 않자, 결국에는 선수들의 보이콧 소동까지 벌이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본의 한 외과 의사가 2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선언하였다고 한다. 일본의 외과 의사인 다카스 가쓰야는 나이지리아 축구팀에 20만 달러를 일본 주재 나이지리아 대사관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다 사정이 여의치 않자, 기금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축구팀이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에는 모든 선수에게 300만 엔을, 은메달을 딸 경우에는 200만 엔을, 동메달을 딸 경우에는 100만 엔을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나이지리아 국민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그가 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일본인 의사가 정말로 선수 각 개인에게 돈을 지급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그보다는 그의 나이지리아 축구팀에 대한 사랑은 물론이거니와, ‘지성이면 감천’인 것을 이번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의 열정이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