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 무함마드 부하리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여가 되었다. 취임 당시 부하리 대통령은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을 격퇴하고, 정치인들의 고질적 문제인 부정부패 척결을 강하게 주장함으로써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출발했다. 하지만 그가 단언한 것과 달리, 그의 1년간 성적표는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나이지리아의 경제 상황 또한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국가 수입의 90% 이상을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반군의 공격으로 니제르-델타 지역이 파괴되어, 원유 1일 생산량이 작년 205만 배럴이던 것이 올해는 140만 배럴로 크게 감소했다.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유전 지대 파괴로 인해 기름 사재기로 이어지자 외환 보유고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석유 값은 66%, 전기료는 49%, 환율 불안에 따라 수입 물가 또한 크게 오르자, 식품, 의류, 주거비 또한 급등하여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은 약 14%에 달한다. 따라서 나이지리아 국내 경제학자나 평론가들은 이같은 결과가 부하리 정권이 제대로 된 경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한다. 또한 국민들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정책들은 도대체 언제 이루어지는 것이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최근 상황을 보면, 부하리 대통령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이해될 법도 하다. 북부 지역에서는 최근엔 연합군의 공세로 보코 하람의 기세가 조금 수그러들긴 했지만, 그 후유증으로 인해 농업 활동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또한 남부 유전지대 파괴 문제도 심각한 데다, 중부 지역에서는 목축을 위해 아래로 내려온 플라니인과 원주민과의 토지 쟁탈전이 발생하였다. 또한 동부 지역에서는 또다시 분리주의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복잡다단한 상황은 부하리 대통령의 통치를 결코 쉽지 않은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임기 초 그가 주장한 대로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좀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여러 사태가 하나씩 진정되기를 지켜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