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의 우버 택시, 시기상조 아닌가?

   2012년부터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케이프, 더반, 포트엘리자베트, 프리토리아 등 5개 도시에서는 4천여 명의 승용차 소유주가 우버 택시에 참여하였다. 그 결과 무려 50만 명이 우버 택시를 이용하면서 검은 아이콘이 되었다. 우버 택시 기업을 운영하는 트라비스 칼라닉(Travis Kalanik) CEO는 2016년 6월 가나 아크라에서 우버 택시의 아프리카 플랫폼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올해 말까지 남아공을 비롯하여 8개 국가 12개 도시에 우버 택시 운영을 선언하였다. 향후 우버 택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를 비롯하여 나이지리아, 이집트, 모로코, 우간다, 가나, 탄자니아 등 8개국에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20만 명이 넘는 아프리카 주요 도시에 우버 택시를 운영할 것이며 그 대상 국가들은 현재 앙골라, 르완다, 모리스, 나미비아,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등이다.

   런던의 보다폰(Vodafone) 기업은 케냐 통신사 사파리컴(Safaricom)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는데, 우버와 유사한 Little Cab 도입을 이미 준비하고 있다. 특히, 케냐 국민 20만 명이 핀테크 업체 엠페사(M-Pesa)를 이용하여 남아공 다음으로 우버 택시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남미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Easy Taxi 브라질 기업은 로커인터넷 인큐베이터를 이용하여 이집트의 카이로와 마리나, 케냐의 나이로비, 나이지리아의 아부자와 라고스 등에서 유사한 활동을 하고 있다.

   택시의 노후 및 안전성 문제, 대중교통 수단의 열악한 환경 등을 고려하면, 아프리카에서의 우버 택시 도입은 대중교통 인프라 발전과 소비자의 권리 증진을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버 택시는 자칫 빈부의 격차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첫째, 우버를 이용하는 고객은 3G 이상의 비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계층이 될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인터넷 사용 인구는 20%밖에 되지 않는다. 남아공을 제외하고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는 경제적 불황 상태에 있다. 국제기구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 경제 성장률은 연평균 4~5%이고, 일부 국가는 7%대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였다. 하지만 아프리카 일반 시민의 실질적인 경제 체감은 이보다 훨씬 낮다. 둘째, 우버 택시로 인해 피해를 보는 서민, 특히 일반 택시 기사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아프리카의 대부분 국가에서 택시 혹은 택시-오토바이가 일반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우버 택시의 도입으로 인해 일반 택시 승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다수의 택시 기사가 일자리를 잃거나 수입이 줄어들 것이다.

   정부가 일부 계층을 위한 우버 택시의 성급한 도입보다는 일반 서민을 위한 대중교통 인프라 개발과 확충 등 공공 서비스를 개선한 이후에 도입을 허가해도 늦지는 않다. 여타 아프리카 국가들은 남아공 상황과 여러 측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다른 아프리카 정부는 글로벌 현상에 흔들리지 말고, 자국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보다 신중한 선택과 결정이 필요하다. 안전 및 편리성을 갖춘 승용차를 가지고 있는 계층은 중산층이며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산층은 일반 택시의 희생으로 우버 택시를 통해 또 다른 경제적 수혜자가 될 것이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있는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아프리카의 우버 택시 도입은 전면 고려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