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설병수 HK연구교수

에티오피아의 인플레이션과 거시 정책

18Aug/15

   그간 아프리카의 수많은 국가는 인플레이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최근 에티오피아에서도 심각한 인플레이션이라는 재앙이 재발했다. 지난주 사미아(Samia Zekaria)가 수장으로 있는 중앙통계국(CSA)의 발표에 의하면,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한 달 사이에 11.9퍼센트나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평균 13.9퍼센트 상승한 반면, 그 외의 물가는 9.7퍼센트 상승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수준에서는 긍정적 외부 효과를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경제학적 의미에서 이와 같은 물가 상승은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물가 상승률은 개인 소득뿐만 아니라 거시 경제의 안정에도 해를 끼친다. 높은 상품 가격으로 인한 소득 손상은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소득 불평등을 확대시킨다. 식품 가격 상승을 포함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전 세계적으로 심했던 2008년에는 사회가 아주 불안정했다.

   에티오피아 경제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의 재발은 정책 입안자들이 무시만 할 수 없는 엄청난 위험이 되고 있다. 현재의 경제 현실 하에서 그러한 위험을 억제하고,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물론 인플레이션이 집권 여당 인사들이나 그들의 기술 정책 보좌관들에게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은 정치인과 총리실의 기술 관료들에게 가장 중요한 거시 경제 현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현상은 그 복잡성으로 인해 해결이 더욱 어렵다. 전체 물가의 상승은 여러 경제적 요인의 결과이다. 이것은 재정적 요인, 통화 문제 및 공급 결정 요인이 상호 작용한 결과이다. 2010년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세계은행(WB)이 수행한 연구는 재정, 통화 및 공급 요인의 조합에서 비롯되는 에티오피아의 인플레이션 압박을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에티오피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이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데 필수적이다. 일부 경제학자는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은 본질적으로 경제 성장의 결과라고 말한다. 이러한 견해는 지난 10년 동안 에티오피아의 국내 총생산(GDP)이 연평균 10.1퍼센트 성장했다는 사실에 근거해 있다. 그러나 이론은 이론일 뿐이고, 인플레이션의 재발은 에티오피아 경제를 점점 위험에 빠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플레이션은 여러 요인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도 종합적으로 강구되어야 한다. 에티오피아 사회가 당면해 있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정치인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그들은 이 문제를 기술 관료들에게 일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경제 정책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학술총서 9_루완 바가자에 나타난 영웅적 모사꾼, 알하지_윤서영(2015) 출간

 

2015년 6월 25일 본 연구소의 윤서영 HK연구교수는 학술총서 9(『루완 바가자에 나타난 영웅적 모사꾼』)를 발간했다. 이 책은 나이지리아 하우사 현대 문학의 태동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루완 바가자』의 구조와 트릭스터의 이미지 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유조선 폭발과 그 희생자들

16Jun/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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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31일 나이지리아 아남브라 주(Anambra State) 오니차(Onitsha)의 아사바 모토파크(Asaba Motor Park)에 있는 31개의 석유 탱크에서 사고가 발생하여, 69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난 6월 2일과 6일에는 라고스 주(Lagos State)에서 유조선이 폭발했다. 그간 나이지리아에서는 크고 작은 석유 관련 사고나 폭발이 있어 왔다. 유조선 폭발은 생명과 재산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생태와 기후에도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사고는 나이지리아가 석유와 가스 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그러나 정부 당국, 석유 판매자 및 탱크 소유주들은 화석 연료의 수송과 관련된 위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래서 라고스 주지사인 암보데(Akinwunmi Ambode)가 잇따른 유조선 사고에 대해 편집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해서 비난할 수 없다. 그는 두 개의 탱크 폭발 현장을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희생자들을 만나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주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암보데의 이러한 격려는 희생자들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에는 탱크 폭발 및 사고의 원인을 분석한 문서가 많다. 암보데 주지사는 탱크 관련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러한 문서를 면밀히 검토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 당국은 유조차, 철로, 파이프라인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출처: http://nationalmirroronline.net/new/lagos-and-victims-of-oil-tanker-explosions/

나이지리아의 부패 척결 문제

16Jun/15

   아프리카의 수많은 국가는 관료의 부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료의 부패는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간주된다. 그러나 관료의 부패를 척결하는 일은 결코 용이하지 않다. 나이지리아도 예외가 아니다. 나이지리아의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내셔널 미러>(National Mirror)는 2015년 6월 15일 “부패한 관료와 국민 훈장”(Corrupt officials and national honours)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부하리(Buhari) 행정부가 관료의 부패 척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길 촉구했다. 아래의 내용은 이 기사를 발췌하고 필자의 견해를 덧붙인 것이다.

   2012년 조나단(Jonathan) 대통령은 범죄 행위 때문에 유죄 선고를 받거나 기소된 몇몇 저명인사에게 수여된 국민 훈장을 회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연방 정부 장관이자 상원 의원인 아님 파이어스 아님(Anyim Pius Anyim)에게 유력 인사 명부를 편찬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달 하원은 2009년 은행 붕괴 과정에서 저지른 과실 때문에 재판에 회부되거나 기소된 몇몇 은행장에게 연방 정부가 수여한 국민 훈장을 박탈할 것을 대통령에게 요청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자본 시장 붕괴에 대한 하원 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들은 범죄와 비윤리적 행위로 인해 현재 기소 중이기 때문에 나이지리아 연방법에 따라 국민 훈장을 박탈당해야 한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세 개의 야당—나이지리아 행동회의(Action Congress of Nigeria, ACN), 진보변화의회(Congress for Progressive Change, CPC) 및 나이지리아 전인민당(All Nigerian People’s Party, ANPP)—도 조나단 행정부가 불명예스런 모든 인사의 국민 훈장을 회수함으로써, 반(反)부패 캠페인에 전념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조나단 행정부는 훈장을 박탈당해야 할 부도덕한 인사들에게 사면 혜택을 주기조차 했다. 이러한 기행(奇行)은 국내외의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행정부가 국민을 위해 반부패 활동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산산조각 냈다. 부패 척결에 대한 대중의 긍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연방 정부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기소되거나 유죄 선고를 받은 기업인이나 정치인 중 절대다수는 여전히 한 개 이상의 국민 훈장을 가지고 있다.

   정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국가의 발전을 결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명한 사실이다. 정치적 후진성은 아프리카의 대부분 국가가 직면해 있는 다양한 문제의 주된 원인이다. 2015년 5월에 취임한 부하리 대통령은 나이지리아의 고질적인 병폐인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약속을 이미 수차례 한 바 있다. 그가 나이지리아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부패를 빠른 시일 내에 제대로 척결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받음과 동시에 국가를 진일보시킬 수 있을지는 두고 볼일이다.

<2단계 2차년도 콜로키움 일정표> (2014.9.1-2015.8.31)

11Jun/15
    차수    일자   발표자                       자 료 명
   제41차    2014.11.13   양철준   이방인의 눈에 비친 케냐인의 일상
   제42차    2014.12.11   윤서영   이방인의 눈에 비친 가나의 풍경
   제43차    2015.03.26   이한규   코트디부아르 도시와 근교에서 만난 일상의 풍경
   제44차    2015.04.23   임기대   알제리에 살며 마주친 특별한 기억들
   제45차    2015.05.21    윤서영   하우사 현대 문학의 등장과 그 함의
   제46차    2015.06.09    윤서영   하우사 전통과 현대를 잇는 영웅적 거짓말쟁이, 트릭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