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윤서영 HK연구교수

가나의 IMF 구제금융 신청

31Aug/14

   가나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성장이 두드러지며 안정된 경제 성장 및 정치 발전을 이어가며 ‘뜨는 아프리카’의 상징으로 평가받았다. 그 이유는 질병이나 지진, 쓰나미, 가뭄, 기근과 같은 자연재해가 없었으며, 2010년에는 가나 역사 상 최초로 석유 발굴 및 그것의 상업화로 이어지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독자적 가스 생산 또한 앞두고 있다. 코코아와 금 가격은 2013년까지 국제시장에서 전례 없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또한 2009년 80억 세디(Cedi)에서 5년간 540억 세디의 공채(public debt)를 대출했고, 이 자금은 지역 경제로 투입되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가나는 2007년 남아공을 제외하고는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 처음으로 국채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나 정부는 지난 8월 초 경제 악화로 인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가나 정부는 이러한 사태를 비밀로 해오다 결국 2주 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음을 인정하고, IMF로부터 긴급 구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정부 관계자들이 가나 경제가 추락한 이유에 대해 어떠한 설명이나 책임지려 하지 않고 사태를 숨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사실이다.

   가나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 중 하나는 가나의 공채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이자 급부율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 설상가상으로 지난해부터 세디의 통화 가치가 주요 무역 통화인 달러(US$)나 파운드(pound)와 비교해 가치가 현저하게 하락하였다. 2013년 1월에 1달러 당 1.9 세디였던 환율이 2014년 8월 현재 4세디에 육박하고 있다. 2012년 총선거 기간 중 정부 지출이 약 4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큰 적자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또한 가나 정부는 세금을 징수함에도 불구하고 법에 명시된 자금을 지불할 여력을 상실하였다. 최근 2년간 공공부문 봉급을 75% 인상한 이후, 현재 많은 공무원들의 급여와 수당 지불이 연체되었으며, 병원들은 의약품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직 분야의 종사자들 및 모든 공공 분야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또한 세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물가는 걷잡을 수 없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악화되고 있는 경제상황에 대해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 경제 경영 팀(The Government Economic Management)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경제 회복을 위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은 채, 작금의 상황을 관망하고 있을 뿐이다.

제2단계 1차년도 현지조사보고서(윤서영)

29Aug/14

조사내용

나이지리아 대선

20Jun/14
2014-06-13 11-54-20

   나이지리아의 대선이 내년으로 다가왔다.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INEC)는 2015년 2월 14일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현 조나단 굿럭 대통령의 공식적인 재선 출마 언급은 아직까지 없었으나, 곧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추측된다.

   조나단 굿럭 대통령은 남부 출신으로서, 1999년 이후 인민민주당에서 북부 지역과 남부 지역 출신이 번갈아 대선 후보로 배출되는 불문율을 깨고 대선 후보가 되었으며,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남부 지역 출신 대통령이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하였다. 조나단 대통령이 연임할 수 있었던 것은 청렴함 때문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1년 선거는 나이지리아의 민주화 이래 가장 신뢰할 만한 선거이며, 나이지리아에서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는 데 매우 중요한 행보라고 호평 받았으나, 남부 기독교 출신이 재임에 성공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유혈 폭동으로 수 백여 명 숨지고 6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조나단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종교, 종족, 지역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 통합이 과제로 남았었으나 2015년 대선을 앞둔 현 시점에 그것이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인플레이션과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실업률,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전력 부족 문제, 일반 국민들에게 분배되지 않고 있는 석유 자원 수익 문제 등이 미결된 채 산재해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이슬람 무장 단체인 보코하람의 테러행위로 인해 나이지리아의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 2015년 대선을 향해 가는 나이지리아 국민들의 행로가 깊이 패인 고속도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버스만큼이나 위태로운 상황이다. 저 구멍들을 메울 수 있는 것은 청렴결백한 정치인의 등장과 동시에 지역 및 종족 갈등에서 벗어나 그의 지도력을 뒷받침해 줄 국민의 통합과 단결이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으로 부상한 나이지리아?

30Apr/14

   나이지리아 정부는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는 ‘7대 주요 국정과제’(2007) 및 ‘비전 2020’(2008)을 선포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력 및 주요 인프라 시설 개선 등을 이루어 2020년까지 세계 20위 규모의 경제대국 진입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특히 ‘비전 2020’에서는 제조업, 인프라, 교육, 보건, 농업 부문에 따른 구체적 달성 목표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발표가 있은 지 6-7년 만에, 세계은행(World Bank)은 아프리카 국가들 중 나이지리아가 남아공을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으로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발표는 그간 꾸준히 제기되었던 나이지리아의 산업 불균형 문제나 정치인들의 부정부패가 일부분 청산되고, 정부가 발표한 바를 충실히 이행해 오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 GDP 계산의 산술 방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 국가들 중 경제 대국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이지리아가 실제 달성한 경제성장 외에, GDP 계산의 산술적 변동에 기인한 탓이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GDP 산출은 매년 또는 적어도 수년에 한 번씩 이루어진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이에 있어 적지 않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즉, 나이지리아는 매년 GDP 수치를 업데이트 하지 않고, 과거 자료에 의존해 데이터만 바꾸어 왔다. 산업 구조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통계에만 의존할 경우, 새롭게 부상하는 산업분야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나이지리아는 GDP 수치를 1990년에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하였고, 따라서 이것은 2000년대 들어 성장하기 시작한 이동전화 통신사업, IT산업, 온라인 쇼핑몰 분야, 놀리우드(Nollywood) 같은 영화산업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성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수치이다. 이후 2014년에 업데이트된 자료는 GDP가 N 80조 3천억($ 5,099억)으로서 마지막 작성된 수치인 N 42조 3천억($ 2,600억)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급성장을 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나이지리아의 급성장한 GDP 통계 수치는 실제 나이지리아의 경제 성장에 기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아프리카 통계 수치의 한계 때문인 것으로 이를 다시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나이지리아인들과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표면적인 수치의 변화가 나이지리아의 경제 사정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 하루 1.25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곤층의 수가 전체 인구의 70%에 달하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내 GDP 규모 1위라는 사실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더불어 나이지리아는 국가 경제의 대부분이 석유 생산 및 수출에 치우쳐져 있으며, 이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집중되어 있음에도 극빈곤층 인구수가 가장 많은 나라들 중의 하나이다. 현지의 주민은 석유 수출에 따른 경제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며, 오히려 발전에서 소외되어 있다.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나이지리아가 아무리 실질적 경제 성장을 이룬다고 해도 국민의 생활수준을 높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이건 전통이라구!

19Apr/14
이건 전통이라구!

   나이지리아에서는 3가지 유형의 결혼식이 행해지는데, 전통 결혼식, 교회 예식, 법정 결혼식이 그것이다. 이 중 전통식과 교회 예식이 흔하게 치러지는 결혼식이다. 전통 결혼식의 경우, 나이지리아의 수많은 부족의 전통이나 관습에 따라 그에 맞는 예식이 진행된다.

   각 부족이 따르는 여러 가지 전통 예식 방법이 있지만 전반적인 과정은 비슷하다.  우리가 흔히 데이트라고 부르는 과정을 전통식에서는 볼 수 없다. 물론,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간 이후에는 예비 신부와 신랑이 남몰래 데이트를 하기는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결혼식이 이루어지기 까지는 3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즉 남성이 어떤 여성에게 관심이나 호감을 갖게 되면, 우선 남성은 자신의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그러면 남성의 가족은 그 여성과 그 여성의 가족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다(부모는 누구이며, 직업은 무엇인지, 이혼 여부 등). 일단 여기서 여성이 통과되면, 다음은 “문 두드리기”(Knocking of the door) 단계로 넘어간다. 즉 남성 가족의 연장자가 여성의 가족을 방문하여 자신들의 의사를 밝힌다. 여성의 부모는 그 요구를 받아들이고, 마찬가지로 남성 가족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또한 자신의 딸이 그 남성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이런 과정이 긍정적으로 끝나게 되면, 여성의 가족은 남성의 가족에게 결혼 가능성을 알린다. 남성의 가족은 “요청”(asking) 단계를 위해 날짜를 정한다. 이 ”요청” 과정에서 남성의 가족은 다시 여성의 가족을 방문하고, 그러면 여성의 가족은 그들의 가장 연장자가 이들을 맞이한다. 남성의 가족은 이제 곧 사돈이 될 사람에게 술병을 건네며, “병을 따달라”고 권한다. 그러면 여성의 아버지는 남성의 가족들에게 자신의 집에 왜 왔는지 물어본다. 물론 이때 이들은 남성의 가족이 방문한 이유를 알고 있지만, 이는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한 과정의 일부이다. 그리고 나서 함께 식사를 한 후, 남성의 가족은 그들이 기대하는 혼수 물품 및 신부대의 가격이 적힌 리스트를 건넨다. 결혼식 날짜도 이때 결정된다.

    결혼식 전 또는 결혼식 날까지 남성의 가족은 그 혼수 목록에 있는 모든 내용을 이행해야 한다. 혼수로는 보통 옷, 돈, 술 등이 포함된다. 대부분 혼수 물품이 과용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남성에게 큰 부담이 된다거나 또는 신부가 팔려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결혼식 날, 신랑은 결혼식에 참가할 수행단과 함께 신부 집을 방문한다. 그러나 결혼식 전까지는 신부를 보지 못하는데, 이때 신부를 지키는 임무를 부여받은 10대 소년이 신랑을 제지한다. 이 소년은 보통 돈이나 축구공, 음료수 등을 요구하는데, 이것을 받고 신부가 준비됐다는 신호를 보내면 이 소년은 신랑을 신부에게 보내준다. 이는 모든 예식의 과정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소년 다음에 신랑을 제지하는 두 번째 소년이 신부를 지키고 있기도 한다. 이후 신랑, 신부의 친인척이 모두 도착하면 결혼식이 진행된다. 그림에서는 결혼식을 마친 신랑과 신부가 자신들의 부족 전통에 따라 신랑이 신부를 안고 침실까지 가야하지만, 신부에 비해 신랑의 체격이 왜소함으로 인해 신랑이 머뭇거리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출처: http://www.vanguardngr.com/2014/03/trad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