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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의 언어로 부상하고 있는 스와힐리어

28May/19

   아프리카 대륙에서 식민통치가 종식된 지 6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식민주의 잔재로 남아 있는 것이 많다. 이러한 잔재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언어다. 오늘날 영어권(Anglophone), 불어권(Francophone), 포르투갈어권(Lusophone), 스페인어권(Hispanophone) 아프리카로 분류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이는 식민 종주국의 언어에 따른 편의상의 구분이지 아프리카의 언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비록 일부 국가가 독립 후에 아프리카의 고유어를 국어나 공식어로 채택했지만, 대부분 상징적 의미만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탄자니아는 국가 차원에서 교통어(lingua franca)로 널리 통용되던 스와힐리어를 적극 진흥했다. 이에 힘입어 스와힐리어는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언어가 되었다. 스와힐리어의 급속한 확산이 탄자니아의 언어 다양성을 줄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탄자니아의 국가 통합, 참여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탄자니아의 의회에서는 스와힐리어로 질의와 답변을 하고 스와힐리어는 공립 초등학교의 교육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2019년 5월 26일 제5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취임한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대통령은 그의 공식 집무실인 마흘람바 은들로푸(Mahlamba Ndlopfu)에서 존 폼베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을 접견했다. 탄자니아·남아공화국 정상회담에서 마구풀리 대통령은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스와힐리어 사전과 문학 작품들을 선물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2020년부터 초등 교육과 중등 교육에서 스와힐리어를 외국어로 가르칠 것을 2018년 9월에 이미 결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탄자니아에 스와힐리어를 가르칠 교사 파견을 요청했다.

   주로 동부 아프리카에서 약 1억 5천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스와힐리어가 아프리카 대륙의 언어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스와힐리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화자 수도 적고, 이들이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정치·경제적 역학 관계에서 주도적인 종족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거부감 없이 수용될 수 있는 언어인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교육 체계에서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를 외국어로 가르치지만, 아프리카의 고유어가 외국어로 채택된 것은 스와힐리어가 최초이다.

   스와힐리어가 아프리카 대륙의 언어로 부상할 것이라는 유력한 전망은 이미 2004년에 있었다. 2004년 아프리카연합 의장을 지낸 시사노(Joaquim Chissano) 대통령이 스와힐리어로 고별 연설을 했다. 이후 스와힐리어는 아프리카연합(AU)과 동아프리카공동체(EAC)의 공식어로 지정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을 적극 추진하고 ‘문화 외교’로서 스와힐리어를 장려하려는 노력을 탄자니아에서는 ‘국립스와힐리어평의회’(Baraza la Kiswahili la Taifa)가 주도하고 있다. 스와힐리어를 교육 체계에서 외국어로서 도입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택을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탄자니아 커피 생산 감소 요인

06May/19

   커피는 농산물 세계 교역량 1위를 차지하는 상업 작물이다. 생산 지역과 소비 지역이 같은 작물과는 달리, 커피는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에서 주로 생산되어 유럽, 미국, 동아시아에서 대부분 소비되기 때문이다. 커피는 생산국 농민들에 소득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국에서도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한다. 브라질이 압도적인 생산량으로 세계 1위의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탄자니아도 아프리카의 주요 커피 생산국이다. 19세기말 독일인이 킬리만자로산 인근에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하여 블루 마운틴 커피 등 양질의 커피를 생산한다. 탄자니아 AA는 신맛, 쓴맛, 단맛이 잘 조화를 이루어 고급 커피로 인정받고 커피 애호가들이 선호한다. 킬리만자로산 인근 지역은 커피 재배에 적합한 토양과 기후를 갖고 있다. 재배하는 주요 품종은 아라비카종이며, 바나나나 콩 등 다른 작물들과 함께 재배하는 간작(間作)을 흔히 볼 수 있다.

   탄자니아 농업부장광 하숭가(Japhet Hasunga)는 오래된 묘목 재배로 인해 커피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오래된 묘목 재배가 커피 생산량 감소 요인이 되기도 했지만, 커피 원두의 세계 시세가 하락한 것도 커피 재배 농민들의 의욕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존 폼베 마구풀리 대통령이 음베야(Mbeya) 지방 순시에 동행한 하숭가 장관은 5월 3일 음베야과학기술대학교 도서관 건립 주춧돌을 놓는 행사에 참석하여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개량된 튼튼한 신품종 묘목을 농민들에게 보급하고 커피 재배 농민들이 적정한 가격에 생두를 출하할 수 있도록 판로를 개척하는 일에 정부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음베야과학기술대학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커피 재배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농기구와 농기계를 생산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신 농기구와 농기계의 사용은 커피를 포함한 작물의 생산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Mwananchi-https://www.mwananchi.co.tz/habari/Kitaifa/Uzee-wa-miche-washusha-uzalishaji-kahawa-nchini/1597296-5099196-q5cguf/index.html

외국인 투자 유치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

10Apr/19

존 폼베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은 정부 공무원들 중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적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열린 시선을 가지도록 당부했다. 정부 공무원들 중에서 투자자들을 친구가 아닌 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함을 지적하며 이러한 시선이 빨리 변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대적 변화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공무원들을 마치 커다란 머리를 가진 매기에 비유하며, 지방 순회 중에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당부한 대통령은 투자자들에게 공무원들은 투자를 환영하는 주체들이기는커녕 오히려 투자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처럼 인식되는 현실을 개탄했다. 공무원들이 투자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를 통해서 고용을 창출할 수 있고 발전을 위한 토대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특히 탄자니아투자센터(Kituo cha Uwekezaji)의 역할을 강조하며, 만약 이 센터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편제하겠다고 밝혔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특히 의료 분야 등에 대한 투자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료 서비스가 효율적으로 제공되지 않아 발생하는 노동력 부족은 결국 정부의 부담으로 올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종교적 편향성과 종족주의를 정치의 영역에 끌어들이지 말라!

06Apr/19

   탄자니아는 본토인 탕가뉘가(Tanganyika)와 잔지바르(Zanzibar)의 연합공화국(Jamhuri ya Muungano wa Tanzania)이다. 탄자니아의 국부로 지금까지도 존경을 받고 있는 줄리어스 캄바라게 니에레레는 일찍부터 종교적 편향성(udini)과 종족주의(ukabila)가 정치의 영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종교적 편향성과 종족주의에서 자유로운 사람(asiye na udini na ukabila)’이야말로 탄자니아가 필요로 하는 최고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강조하는 데 결코 주저함을 보이지 않았다.

   탄자니아는 여러 종교와 종족이 혼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전을 겪거나 종교적, 종족적 분열로 초래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것은 다른 종교나 종족에 대한 상호 이해와 대화를 강조하고, 세속주의를 ‘탄자니아 국민정체성(Utanzania)’ 형성과 국가 건설을 위한 토대로 삼았기 때문이다. 탄자니아가 정치적 안정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종교적 편향성과 종족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변화와 투명성을 위한 연합-애국자당(Alliance for Change and Transparency-Wazalendo)은 2014년 창당되었다. 그리고 다음해 야당 정치인 지토 카브웨(Zitto Kabwe)가 합류했다. 그런데 시민연합전선(Civic United Front, CUF)의 사무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세이프 샤리프 하마드(Seif Shariff Hamad)가 최근 ACT-Wazalendo에 합류했다. 그의 합류에 의심을 가지는 것은 그가 특정 종교, 즉 무슬림들의 지지에 기반을 둔 정당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입당이 탄자니아 정치 지형을 바꾸는 것은 물론, 다양성의 존중이 아니라 분열의 서막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이다.

   중도 좌파를 표방하며 사민주의를 기치로 내세우는 ACT-Wazalendo의 슬로건은 ‘민족 최우선주의(Taifa kwanza)’인데, 무슬림들의 지지에 기반한 정당의 사무총장을 역임한 세이프 샤리프 하마드가 입당한 것은 우려와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는 현 존 폼페 마구풀리 대통령이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무슬림들을 종교적으로 차별하고 있다는(ubaguzi wa kidini)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개발에서 점차 소외되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무슬림들에게 ‘모든 종교의 평등과 화합’에 대한 탄자니아 정부의 일관된 입장과 의지을 확인시켜 주는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탄자니아-러시아 관계

14Mar/19

   존 폼베 마구풀리 탄자니아연합공화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탄자니아를 방문 중인 미하일 레오도비치 보그다노프를 만난 자리에서, 탄자니아와 러시아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통상, 투자, 관광 및 보건, 교육, 사회기반시설과 같은 사회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러시아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하일 레오도비치 보그다노프는 2011년부터 러시아 외교부 차관, 2014년 10월부터는 중동·아프리카 담당 대통령 특사로 임명되었다.

   대통령궁에서 미하일 레오도비치 보그다노프 특사를 접견한 마구풀리 대통령은 러시아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對탄자니아 투자를 촉구했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탄자니아인은 러시아를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탄자니아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러시아 투자자들이 양측의 상호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탄자니아가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환영한다고 마구풀리 대통령은 밝혔다. 이에 대해  4년 전 이미 탄자니아를 방문한 바 있는 보그다노프 특사는 탄자니아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것을 축하하고, 러시아는 양국의 훌륭한 관계와 협력을 더욱 증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보그다노프 특사는 러시아가 탄자니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조만간 러시아와 탄자니아는 양국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기회가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통상, 투자,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공동 위원회를 출범시키기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탄자니아 외무국제협력장관인 팔라마감바 카부디 교수는 양국 간 대화가 훌륭히 진행되고 있으며, 탄자니아는 양국의 공동협력위원회가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광물, 천연가스 분야에서의 협력은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탄자니아가 세계에서 최고의 관광 명소를 보유한 나라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마구풀리 대통령과 보그다노프 특사 간의 대화에는 주러시아 탄자니아 대사와 주탄자니아 러시아 대사가 각각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