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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아프리카의 교내 성폭행

19May/13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한국에서는 1999년 18.9%이던 성폭력 발생률(10만 명 당 피해자 수 기준)이 2009년 33.1%로 10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밤길이 불안해진 여성들을 위한 각종 호신용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검도, 복싱 등의 운동을 배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등하교를 함께 해주는 부모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아동 성폭행 사건이 눈에 띄게 많아지면서, 학교와 집을 오가는 짧은 시간에도 성폭행을 당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성폭력 사건이 학교에서, 그것도 교사들에 의해 발생한다면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을까?

   이렇게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교내 성폭행이 남부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서 발생했다. 올해 2012년 11월, 짐바브웨(Zimbabwe)의 콸루(Kwalu) 중학교에서는 교사 한 명과 교장이 각각 14살과 15살의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10월에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교사가 12세 소녀를 자신의 차로 데려가 약을 먹인 후 강간해 해고되는 사건도 있었다. 미국 관광업무 영사부(The Bureau of Consular Affairs : http://travel.state.gov/)의 조사에 따르면 남부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강간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또한 아동 성폭력 발생률 이 타국가나 대륙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지역으로 공지하고 있다. 2009년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체 피해자의 40%의 이상이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에서 일어나는 성폭행 사건들은 성폭행이 주는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넘어 아동, 청소년들의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Human Rights Watch : HRW)에 의하면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은 주로 선생님, 같은 학교의 학생들에 의해 빈 교실, 화장실, 기숙사 등의 장소에서 발생한다. 교내 성폭력 사건은 보도되거나 경찰의 조사를 받는 일이 거의 없는데 이는 학교 차원에서 명예 실추를 막기 위해 진상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폭력 이후 여학생들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런 까닭에 피해자들은 교육 기회를 박탈당할 수밖에 없다. 교내 성폭력이라는 문제는 교육을 회피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경찰에 대한 불신은 문제의 근절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경찰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보복이 두려워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율이 ‘경찰에게 알리는 것이 아무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에.’라는 문항을 선택했다.

또 한 가지, 성폭행에 대한 시민들의 방관자적 태도와 이를 은근히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문제 해결의 걸림돌이다. 남아공 더반의 한 시민은 아이오엘 신문(iol news)을 통해 성폭행을 당한 자신의 딸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가 두 번이나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말로 거절을 당하고 냉대를 받은 데 대한 서러움을 토로했다. 의료연구협의회(Medical Research Council)에서는 아프리카인들이 ‘육체적인 강제를 제외하고는, 성희롱이나 성 강요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성폭력을 남성들의 정상적인 행동으로 인정한다.’며 성폭행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를 지적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니고, 학부모들도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경찰의 밀접한 관리와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의식 개선을 위해 캠페인, 교육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Crime_in_South_Africa#Rape

http://en.wikipedia.org/wiki/Sexual_violence_in_South_Africa

http://travel.state.gov/travel/cis_pa_tw/cis/cis_1008.html

http://leaflette.com/985

http://allafrica.com/stories/201211230798.html

http://www.iol.co.za/news/crime-courts/teacher-fired-for-allegedly-raping-pupil-1.1359845


말라위 호수는 누구의 것?

19May/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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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말라위 호수(Lake Malawi)는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이며 말라위(Malawi), 모잠비크(Mozambique), 탄자니아 (Tanzania) 사이에 위치한다. 말라위 호수는 풍부한 수자원을 자랑하는데, 특히 다양한 어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예로 말라위 호수에 서식하는 열대어인 말라위 시클리드(Malawi Cichlid)는 관상용으로 기르는 사람들이 많다.

   만평은 ‘말라위 호수는 누구의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말라위와 탄자니아 간의 말라위 호수에 대한 소유권 분쟁은 1967년 처음 시작되었다. 1990년대에 직접적인 분쟁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이러한 분쟁은 요즘 들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유는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전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말라위 역시 말라위 호수 근방에 유전 개발을 시작했으나, 탄자니아가 소유권 분쟁이 끝나기 전에는 유전개발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며 사업 중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또한 말라위와 탄자니아 어민들 간의 해양 조업권도 분쟁의 원인이다. 어민들이 서로의 국제 수역을 넘어 어업을 하다보니 끊임없이 마찰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만평의 첫 번째 컷에서 말라위 측은 말라위 호수의 소유권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탄자니아 측은 말라위 호수의 절반은 탄자니아가 가져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만평에 나와 있는 주민들은 이 사건에 대해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이들은 소유권 분쟁보다는 자신들의 생계활동이 걱정이다. 만평 속의 물고기들은 ’왜 우리에게는 소유권 문제에 대해 물어보지 않지?`라며 웃음을 자아낸다. 물고기들은 인간들의 이기심을 비판하는 듯하다. 3번째 컷의 두 명의 남성들은 지금의 사태는 과거 식민 지배자들의 잘못으로부터 야기되었다며 규탄한다. 식민 지배자들이 전통과 문화 그리고 민족집단 간의 경계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국경선을 그어 버렸기 때문이다.


출처: http://www.zanews.co.za/cartoons/2012/11/07/ownership-of-lake-malawi

에스콤의 루즈-루즈(lose-lose)정책

19May/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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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최근 남아공의 경제는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높은 물가 상승률, 높은 실업률, 그리고 낮은 성장이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제 위기의 원인 중 에스콤(Eskom)사의 요금 정책 또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에스콤은 현재 남아공 95%이상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며, 에너지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따라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요금 정책에 대한 규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위에 제시한 세 가지 문제를 모두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만평에 등장하는 에스콤의 CEO, 브라이언 데임스(Brian Dames)는 자신의 모자에 채울 물이 적은 것을 보며 에너지 가격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배배 꼬인 채 고통스럽게 비틀리며 물을 짜 내는 것은 바로 소비자로, 만평은 이들이 상승하는 전기세로 곤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스콤이 전기료를 무리하게 인상해, 회사와 소비자들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윈윈(win-win)이 아니라 루즈-루즈(lose-lose)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에스콤은 지난 3년간 각각 24.8%, 25.8%, 16%의 비율로 전기료를 인상했다. 이 때문에 에스콤의 매출은 지난 6개월 동안 2.9%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 대한 해결책으로 에스콤이 제시한 것은 엉뚱하게도 또 한 번의 대규모 요금 인상이다. 데임스는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 랜드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매년 1.9%씩 수요가 늘면 그간의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수요 하락의 직접적 원인인 요금 문제의 해결 없이 전기수요의 회복은 어려우며, 그의 낙관론은 문제의 본질에서 도피하려는 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기업의 본래 설립 목적을 망각하고 당장 얻을 수 있는 이익에만 집중한 결과, 에스콤은 큰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전기 수요의 궁극적인 감소 원인이 무리한 요금 인상에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에스콤은 남아공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기업의 이윤 창출에도 성공하는 ‘윈-윈’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출처: http://www.bdlive.co.za/opinion/cartoons/

African Area’s News Briefing

14May/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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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민족지총서 4_ 모로코 수우스 아마지기 사람들_금상문(2013) 출간

10May/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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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소 금상문 HK연구교수는 2013년 5월 4일 민족지총서(『모로코 수우스 아마지기 사람들』, 다해, 126면)을 출간하였다. 이 저서는 이마지겐 역사, 지역청제성과 수우스 지역의 일반적 배경, 사회구조와 변화, 수우스 이마지겐 생활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