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앙골라 중서부 지역에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ADA(Aceria de Angola) 제철소가 건설되어 철강을 생산하고 있다. 이것은 프랑스의 기업가 조키 슈케르(George Choucair)가 약 3억 달러를 들여 건설했다. 또한 세계은행의 다자간투자보장기구(MIGA)의 후원을 받기도 하였는데, 이는 앙골라가 자국의 석유 의존도 경제에서 탈피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 제철소는 운영을 시작한 첫 달에 28만 톤의 철강을 생산했으며 추후 5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현재 앙골라의 철강 수요는 약 40만 톤이다. 2020년에 이르면 철강을 수입하지 않고 자급자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 제철소 건설은 앙골라가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와도 같아 보인다. 우선, 제철소의 노동력 수요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500여 명의 노동자가 고용되어 거처까지 제공받았으며, 2,000여 명의 사람이 임시직으로나마 고용되었다. 특히 이들은 업무에 필요한 여러 가지 교육 기술을 훈련받게 되는데, 이는 노동자들에게 추후 지속적으로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다.
경제 발전 및 실업 문제 해결 외에도, 이 제철소 건설이 지니는 또 다른 의미는 앙골라 내전에서 쓰인 각종 폐무기가 이 공장의 철강 재료로 이용된다는 데 있다. 앙골라는 1975년 포르투갈로 독립한 직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극심한 내전으로 고통 받았다. 앙골라 중앙 정부와 앙골라 완전독립민족동맹 간 즉, 우익과 좌익의 권력 쟁탈전으로 인해 27년에 걸쳐 수많은 사상자를 내는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이 내전은 2008년, 총선 결과에 야당이 승복함으로써 종결되었다. 그로 인해 전쟁에서 사용된 각종 무기나 탱크 등이 앙골라 시내 곳곳에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었는데, 이번 제철소 건립으로 인해 이 흉물들이 철강 재료로 사용됨으로써 사라지게 된 것이다.
앙골라는 제철소 건설을 통해 경제 발전 및 재도약을 꿈꾸고 있지만, 아직 만족하기에는 이른 듯 보인다. 앙골라의 경제는 석유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석유가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하고, 수출의 97%에 육박한다. 이와 같은 석유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제철소 건설이 프랑스 기업인과 세계은행의 후원으로 세워지고, 정부는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앙골라가 내전의 아픔을 딛고, 아프리카 철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내딛은 이들의 행보는 주목할 만한 일이며,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도 이들의 사례를 본받을만 하다. 하지만 아프리카 최대 철강국으로, 또한 이를 바탕으로 앙골라의 경제 발전 및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정부의 지원 마련과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