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동안 오로미아(Oromia) 지역의 학생 시위는 에티오피아의 주요 언론 및 소셜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 시위에는 고등 교육 기관과 중등학교 학생들이 주로 참여했다. 그들은 4년 넘게 답보 상태에 있는 아디스아바바와 오로미아 주변의 특별 존(zone)들 간의 통합적 종합 계획에 반대했다. 시위자들의 요구는 그 계획의 문제를 넘어선다. 그들은 헌법 엄수, 정체성에 대한 존중, 실제적 자치, 규정의 투명성 등도 요구하고 있다.
그간 그 계획에 저항하는 시위는 여러 차례 있어 왔다. 일 년 전의 시위에서는 여러 명이 생명을 잃고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 정부와 연방 정부의 관리들은 관련 공동체들과 그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오로미아로 갔다. 논의의 핵심은 지역 간 격차를 메우고 상호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계획에 반대하는 두 번째 시위가 일어났다. 이것은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 정부의 조치가 설득력이 없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것은 정부가 대중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계획에 대한 저항은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와 그 주변 지역들 간의 불균등한 발전에서 비롯되었다. 아디스아바바는 자체 행정 구조를 가진 특권적 도시이나, 오로미아 정부의 중심지로 봉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각종 혜택과 관련해서는 아디스아바바와 오로미아 정부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법률이 없다. 에티오피아아의 유일한 대도시인 아디스아바바는 계속해서 수직적 팽창을 해 왔다. 그러나 아디스아바바의 수평적 팽창은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0년 동안 아디스아바바의 연간 수평적 팽창률은 3-6퍼센트이다. 이것은 아디스아바바가 그 범위를 주변 지역들로 확장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 정부는 수도의 팽창 문제를 해결하고 효과적인 경제 통합을 위해 종합 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종합 계획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같은 의도적 통합이 농민을 희생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학생들과 그들의 동조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 계획은 아디스아바바의 범위를 특별 존들로 확장시키고, 이로 인해 주변 지역들의 언어적, 문화적 정체성을 손상시킬 것이다. 그들은 이 계획이 결국 토착 공동체를 탈구, 실업 및 빈곤 상태로 몰아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 정부는 아디스아바바의 확장 문제를 경제적 이익의 관점에서만 파악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정부는 이러한 확장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모든 공동체는 문화적, 정신적, 정서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아디스아바바와 같은 대도시를 확장시키고자 한다면, 보다 치밀하고 미래 지향적인 설계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