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적 전력 생산을 위한 대체 에너지원으로서의 풍력 발전: 탄자니아의 상황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양철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탄자니아도 국민 생활과 산업발전을 위해서 전력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전력의 보급은 빈곤 감소, 경제적 성장 동력 확보, 기술, 교육, 산업, 농업 부문의 성장을 위한 기본이다. 그러나 전력 생산의 중요성과 이를 현실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탄자니아인들 중 전기 공급 혜택을 받는 인구는 전체인구의 14퍼센트에 불과한 실정이다.

   탄자니아에서 전력 생산, 송전, 배전의 책임을 맡고 있는 회사가 탄자니아전력공급사(TANESCO, Tanzania Electric Supply Company)인데, 정부 소유의 기업이며 전력 공급의 98퍼센트를 담당하고 있다. 탄자니아는 전력 생산의 대부분을 수력과 화력에 의존해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국 내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이용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등 전력 생산 확대를 위한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려고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력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여 대체 에너지원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려는 계획들이 논의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대체에너지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풍력과 태양 에너지다. 우선 풍력 에너지의 경우를16 보면 탄자니아를 포함한 동부아프리카는 풍력 발전을 위한 지리적 여건과 입지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인도양의 긴 해안선과 내륙의 대호수 지역은 풍력 발전을 위한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풍력이나 태양열을 이용한 전력 생산의 장점은 이들 에너지원이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이고 어떤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은 그 지역에 보급되기 때문에 전국적 규모의 송전선 건설과 같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풍력이나 태양력 발전은 사람들이 밀집해서 거주하는 지역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이 산재해서 살아가고 있는 지역의 전력난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탄자니아의 인접국인 케냐의 경우 전력생산회사인 켄젠(Kengen)이 이미 투르카나호와 빅토리아호에 풍력 발전 시설을 설치하여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벨기에 은행 KBC로부터 1천1백만유로 규모의 금융 지원을 받아 풍력 발전을 시작한 켄젠은 2013년까지 500메가와트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0년 8월 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7.7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해냈다. 켄젠은 풍력을 이용한 전력 생산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케냐와 마찬가지로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한 전력 생산의 훌륭한 입지 여건을 보유하고 있는 탄자니아도 친환경 대체에너지원의 확보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요구된다. 대체 에너지원의 개발과 사용 확대는 전력난 극복은 물론 환경 친화적 에너지원의 안정적 확보라는 이중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친환경 에너지원을 이용한 전력 생산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풍력과 태양열 발전의 대상지에 대한 지리적 특성, 일조량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경제적 타당성 등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적극적 의지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출처: Mwananchi (2011년 12월 15일) (www.mwananchi.co.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