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송명석 작성일: 2015.4.6
케냐는 지난 목요일 가리사(Gariass) 대학에서 알-샤바브(Al-Shabab) 무장 세력에 의해 희생된 148명의 학생을 위해 3일간의 애도 기간을 가지고 있다. 내무부 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습격을 감행한 4명의 무장 괴한 중 한 명은 정부 관료의 아들로 밝혀졌다. 무장 괴한의 이름은 압디라힘 압둘라히(Abdirahim Abdullahi)로 그의 아버지는 케냐 북동부 만데라 카운티의 지역 수장이다. 음웬다 은조카(Mwenda Njoka) 정부 대변인은 무장 괴한의 아버지는 국가 안보국에 아들이 사라졌다고 알렸으며, 테러가 발생한 시각에는 경찰이 아들을 찾는 일을 돕고 있었다고 전했다. 압둘라이는 나이로비에서 법학을 전공한 “예비 변호사”였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네 명의 무장 괴한이 총격 중에 사망했으며, 심문을 위해 다섯 명을 붙잡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케냐 적십자(Red Cross)는 수도 나이로비(Nairobi)의 시체 공치소에 있는 희생자 중 현재까지 54명이 가족에 의해 신원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습격으로 약 148명의 학생이 희생되고 79명이 부상을 당했다. 여러 대의 버스가 괴한들의 습격에서 살아 남은 600명이 넘는 학생들과 50명가량의 직원들을 그들의 고향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기독교인와 무슬림은 이번 습격을 강력히 비난했다. 일요일에는 카이로의 알-아즈하(al-Azhar) 대학에서 이슬람 수니파(Sunni)의 가장 존경받는 학자가 이번 “테러 공격”을 비난했다. 프란시스(Francis) 가톨릭 교황도 부활절을 맞아 희생자들에 대한 기도를 전했다. 케냐에서는 군중들이 이번 살상에 대해 항의하고, 알-샤바브가 케냐를 분열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을 부정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으며,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남자는 “여기 이슬레이(Eastleigh, 소말리인과 무슬림 지역)에서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는 다른 종교인을 죽여야 한다고 말하는 종교는 없다. 화합만이 있다”라고 말했다.
케나의 우후루 케냐타(Uhuru Kenyatta) 대통령은 이번 습격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단언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알-샤바브가 케냐에 “존재의 위협”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와 끝까지 싸우겠다.”고 단언하며, 물리적 투쟁은 케냐에서 결코 이슬람의 지위를 얻어내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가리사 지역에서는 소말리아로부터 불과 150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안보의 위협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있어 왔다. 정부 관계자가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테러 공격을 경고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습격 당일 학교에는 두 명의 보안 요원만이 근무 중이었다.
소말리아에 근거지를 둔 알-샤바브는 케냐에 대해 “장기적이며 소름 끼치는 전쟁”을 단언해 왔다. 알-샤바브는 이번 습격이 그들의 안보를 위협한 케냐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현재 케냐는 소말리아의 알-샤바브에 대항하는 아프리카 연합군(Africa Union’s mission)에 소속되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