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ECOWAS 15개국 재무장관회의가 개최되었다. 의장은 이날을 ‘단일 통화 설정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하였다. 1975년에 창설된 ECOWAS는 현재 3억 명의 인구를 가진 1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단일 통화 도입은 서아프리카 경제 발전과도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데 3억의 소비 인구가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ECOWAS는 회원국의 인구 이동이 매우 자유로운 편이다. 예를 들어 말리인은 15개국을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30년 전부터 논의해 온 서아프리카 단일 통화의 출범은 1년을 앞둔 현재,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첫째는 현재까지 기술적인 진전이 거의 없다. 그리고 부채, 공공 적자 또는 인플레이션을 통합하는 데 필요한 기준은 몇몇 국가만이 충족하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회원국 간 경제 구조의 차이는 통화 정책 개발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재 나이지리아는 서아프리카 국내 총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베냉,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기니 비소, 말리, 니제르, 토고, 세네갈의 총생산은 이 지역 총생산의 10%밖에 되지 않는다. 둘째는 프랑 CFA가 여전히 이 지역의 단일 통화처럼 사용되고 있다. CFA의 환율은 유로화에 고정되어 있고, 프랑스 재무부가 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CFA를 사용하는 회원국은 구 식민지 종주국 프랑스와 연계되어 있다. 특히 CFA 사용국은 외환 보증금의 절반을 프랑스 재무부에 입금해야 하며, 자신들의 중앙은행에 프랑스 관리를 임명해야 한다. 따라서 일부 범아프리카주의자는 CFA 사용을 폐지하지 않는 한, 서아프리카 단일 통화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CFA 사용 국가의 역외 수출 중 상당 부분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CFA의 포기를 범아프리카주의로만 접근할 수 없다. 셋째, 기존 화폐 지역 협력의 부진이다. 현재 CFA를 사용하는 국가들로는 서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서아프리카 경제통화연합(UEMOA)과 중앙아프리카지역을 대표하는 중앙아프리카 경제통화공동체(CEMAC)가 있지만, 이들 지역에서는 CFA가 여전히 단일 통화처럼 사용되고 있다.
3억 명 이상의 소비 인구를 가진 ECOWAS는 지역 통합이 강화될 수 있는 넓은 공동 시장이 있다. 그러나 15개국은 일반 통화 외에도 경제 구조를 변화시켜 지역 경제 거래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즉, 공동 경제 기반과 진정한 경제적 조화와 균형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원국이 사용하는 총 화폐는 8개로 이들 간 무역 장애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는 이웃 국가 카메룬, 베냉 등과 거래할 경우 나이라(naira)를 사용한다. 가나는 세디(cedi)를 사용하고, 불어권 국가 간에는 프랑 세파(CFA)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더 큰 통화 연합이 현재 상황을 뒤집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혹은 이후에라도 Eco가 단일 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회원국들의 더욱 확고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회원국의 경제 주권 일부를 단일 통화를 관리할 미래 중앙은행에 양도해야 한다는 점이 여전히 장애 요인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