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케냐인은 우갈리를 먹어야한다고?!

ugali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옥수수(maize)는 가장 중요한 농작물 중 하나다. 옥수수는 이 지역 전체 면적의 17%에서 경작되며, 3억 아프리카인이 주식으로 소비하고 대다수 농민의 주요 수입원이 된다. 위의 카툰에서 보이는 흰 떡같이 생긴 것이 옥수수 가루로 만든 그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우갈리(예: 케냐), 시마(예: 잠비아) 등으로 불리며 유사한 음식으로는 서부 아프리카의 푸푸(fufu)나 방쿠(banku), 남부 아프리카의 사드자(sadza) 등이 있다. 많은 아프리카인은 그들의 조상 때부터 옥수수로 만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고 여기며, 이것을 먹어야 제대로 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옥수수로 만든 음식을 주식으로 삼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며, 19세기까지는 수수나 기장을 주로 먹었다.) 이들의 이러한 옥수수 사랑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한 가지 작물을 같은 땅에 계속 기르면 병충해나 자연재해에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고, 다양한 곡물 섭취가 물론 영양 균형에도 더 좋다. 국가 차원에서 볼 때도 농업 생산을 다양화하는 것이 농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국가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영세농의 경우 여러 가지 작물을 기르면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 가지를 골라 경작하기 쉽고, 대부분 수확성이 높은 옥수수를 선택하게 된다. 특히 말라위나 잠비아와 같이 국민 다수가 옥수수 경작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국가에서는 정부도 급작스럽게 농업 다양화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 말라위인은 심지어 “옥수수는 우리의 인생이다(Maize is life)”라고 할 정도다. 게다가 최근 기후 변화와 가뭄으로 인해 동남부 아프리카 전역의 국가에서 옥수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쉽게 변하지 않는 사람들의 기호, 국민 다수의 생계 문제, 환경 변화, 경제 성장이라는 과제 앞에서 각 정부는 쉽지 않겠지만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카툰 출처: https://www.amazon.com/I-Love-Ugali-Sukuma-Wiki/dp/1492743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