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된 짐바브웨 부통령 음낭가과, 탈출하다

작성자: 김홍식    작성일: 2017.11.9

   지난 월요일 해임된 짐바브웨의 전 부통령 에머슨 음낭가과(Emmerson Mnangagwa)가 죽음의 위협을 받고 짐바브웨를 탈출했다고 측근이 전했다. 93세의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Robert Mugabe)는 전 부통령이 그에게서 권력을 빼앗으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비난한다. “그는 무가베가 언제 죽을지를 알아내기 위해 사도 교회의 예언자에게 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먼저 죽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수요일 무가베는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영부인 그레이스 무가베(Grace Mugabe)는 이제 그의 남편을 계승할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 되었다. 무가베 여사는 전 부통령을 “머리를 맞아야만 하는” 뱀이라고 부르면서, 그를 제거하라는 압박을 가해 왔다. 현재 그녀는 다음 달 집권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의 특별 회의에서 부통령에 임명될 예정으로 있다.

   지난 수요일 ZANU-PF는 음낭가과를 당에서 추방했다. 무가베는 전 부통령을 공모자라 부르며, 그 당내의 다른 이들을 숙청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오래 전에 알았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을 지켜주려 했다. 그는 나와 가까이 지냄으로써 내가 그를 내 등에 태워 대통령직에 앉힐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죽지 않았고, 사임하지 않았다.”라고 무가베가 하라레의 ZANU-PF 본부에서 자신의 지지들에게 말했다. “우리는 그와 함께 공모자였던 다른 사람들을 처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비록 음낭가과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분노에 찬 5페이지 분량의 성명서는 무가베 대통령을 탓하며, 자신은 그에게 충성했음을 말하고 있다. 그는 국민이나 당이 아니라 자신들의 권력을 행사하는 대통령 집안의 두 개인에게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성명서는 전 부통령이 짐바브웨로 돌아갈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무가베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당을 사유화하고 휘어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 성명서는 “그 당은 개인의 재산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그 당이 강탈 당하는 것을 허락한 ZANU-PF 관계자들을 비판했다. “우리는 그 당의 구성원들을 추방하고 매다는 비상식적이고 어리석은 습관을 거부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단지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의견을 달리하거나 더욱 밝고 더욱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그 성명서는 덧붙였다.

   이 성명서가 제 3자에 의해 발행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음낭가과는 미래에 이 성명서가 자기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해, 그를 대변하고 있는 참전 용사들의 조직은 대학살을 자행한 무가베 대통령을 비판하고, 그를 독재자라 부른 서명 없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들은 체포 당시 그 성명서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만약 5페이지 분량의 이 편지가 음낭가과의 것이라면, 그는 짐바브웨로 돌아와 반역죄로 기소될 수도 있다. 비록 이 편지가 짐바브웨를 이끌기 위해 음낭가과가 취해야 할 행동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평범한 짐바브웨인들은 단순히 비판적인 트윗을 게재한다는 이유로 정부를 전복하려고 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아 왔다. 전 정보부장인 음낭가과는 무가베 대통령을 계승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였다. 그는 1977년 해방 전쟁 동안 무가베의 특별보좌관으로 재직한 이후, 40여 년간 무가베와 긴밀하게 일했다. 또한 정당 내에서 그의 별병은 ‘악어’였는데, 이는 그의 빈틈없음에 기인한 것이었다. 아직까지 음낭가과는 자신의 해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출처: http://www.bbc.com/news/world-africa-41914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