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교육 정책은 하향식 접근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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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설병수


   2013년 10월 초 에티오피아의 교육부 장관 쉬페로(Shiferaw Shigute)는 학생, 교사, 학교 경영자 및 일반 대중에게 한 통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것은 그간 지나치게 관료적이고 권위적이라고 비판을 받아 온 교육부가 변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변화한 것은 거의 없다. 쉬페로의 메시지는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표명해 온 주장을 구체화했다. 그의 메시지 속에는 교육 부문의 개선 상황이 숫자로 표시되어 있다. 물론 숫자는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즉, 숫자는 말로서 할 수 없는 시나리오를 적절하게 묘사할 수 있다. 그러나 숫자는 이해관계에 따라 조작될 수 있다. “거짓말, 빌어먹을 거짓말, 그리고 통계”(lies, damned lies and statistics)라는 구절은 숫자의 혼란스러운 본질을 기술하기 위해서 종종 사용된다. 쉬페로의 메시지는 초등 교육에서 대학 교육까지의 모든 교육 부문을 기술하는 숫자로 넘쳐났다.

   그러나 그의 메시지는 교육 부문의 질적 지표에 대해선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는 고의로 질적 지표를 회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조차 했다. 그간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은 교육의 질보다는 평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왔다. 왜냐하면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은 교육의 보편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주장에 의하면, 접근의 보편성은 다소 애매모호한 과정이며, 질을 희생하여 성취되어서는 안 된다.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이 교육의 질 문제를 인식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은 ‘상향식 제도적․전략적 접근’을 통해 교육의 질이라는 난제에 접근해 왔다. 그러나 교육 현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교육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하향식 접근’이 필요하다. 이것은 측정, 보고 및 피드백 체계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출처: http://addisfortune.net/columns/quality-education-unachievable-without-bottom-up-strategic-appro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