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빤 줌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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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남아공의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 청년동맹(African National Congress Youth League : ANCYL)의 최고지도자였던 ‘차세대 거물‘ 줄리어스 말레마(Julius Malema)가 법정에 출두하였다. 그는 사기, 돈세탁 등 여러 부패혐의로 의심받고 있어, 이번에는 정치적 파멸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줄리어스 말레마는 선동적인 언행으로 유명하여 외신으로부터 ’선동가(firebrand)’라고 자주 일컬어지기도 한다. 현재, 그의 선동으로 인해 남아공의 금광 파업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줄리어스 말레마는 아프리카민족회의(African National Congress : ANC) 의장으로, 현재 남아공 현 대통령 주마(Jacob Zuma)와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줄리어스 말레마는 주마와 같은 아프리카민족회의 출신이기에 주마에게 많은 정치적 비호를 받는 것은 물론, 주마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여 ‘주마의 꼭두각시(Zuma puppet)‘라고 놀림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주마의 최측근이었던 그는 주요산업분야의 국유화와 인종문제에는 입장을 달리해, 주마와 갈등을 빚으며 주마를 힘들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광산국유화를 주장했던 것과 흑백분열 노래를 사람들로 하여금 부르도록 선동했던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아프리카민족회의와 주마에게 미움을 사는 계기가 되어, 줄리어스 말레마는 아프리카민족회의에서 축출되었다.

   4컷 안에 들어가 있는 인물은 줄리어스 말레마이며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인물은 주마 대통령이다. 위의 만평은 부패혐의로 기소된 말레마가 법원에 소환되었을 때, 남아공 현 대통령인 주마의 행동양식과 특징을 따라하는 모습을 재미나게 그리고 있다. 또한, 위의 그림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인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에 빗대어 ‘ZUMNAM STYLE’을 주마 고유의 행동양식과 특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만평은 줄리어스 말레마를 주마의 카피캣으로 표현하면서, 말레마가 싸이의 말춤을 추고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말레마는 싸이의 말춤을 추고 있지만, 작가는 줄리어스 말레마가 주마의 행동양식을 똑같이 재현하고 있음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말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파급력은 대단하다. 줄리어스 말레마는 주마처럼 어깨가 강조된 파워슈트(power suit)을 입고 수행단을 데리고 다닌다. 또한, 과거에 주마가 전화도청 테이프를 이용해 부패혐의에서 벗어난 것처럼(produce secret tapes, get case thrown out), 말레마도 같은 방법을 통해 혐의를 벗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해주는 듯하다.

   남아공은 2011년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에서 평가한 사회의 부패정도를 나타내는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 Index : CPI)에서, 4.1점으로 182개 국가 중 64위를 차지했다. 남아공보다 상위권에 위치한 아프리카 국가는 보츠와나(Botswana) 32위, 케이프베르데(Cape Verde) 41위, 세이셸(Seychelles) 50위, 나미비아(Namibia) 57위 뿐이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하며 동시에 발전된 나라에 속하는 남아공에 걸맞지 않는 순위라고 생각된다. 보다 깨끗한 정치와 정의로운 사회구현이 이루어진다면, 남아공은 더욱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여 강대국의 위치에 진입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된다. 앞으로의 남아공의 향보를 기대해본다.


만평 출처:  http://mg.co.za/cartoon/2012-09-28-zumnamstyle/

자료 출처: http://www.newswire.co.kr/newsRead.php?no=587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