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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 얻느라 바쁜 대선후보들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우리나라도 곧 대선이 시작되지만, 케냐 (Kenya) 역시 마찬가지다. 케냐는 13년 3월 4일 대선을 실시 할 예정이다. 만평은 대선후보들이 표심을 얻는 것에 급급하여 빈민들의 식량지원과 구호활동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대선후보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4명의 대선후보의 이름이 적힌 헬리콥터가 보인다. 우선, 라일라 오딩가(Raila Odinga)는 현재 케냐의 총리이며 2012년 11월 18일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하기도 하였다. 칼론조 무쇼카(Kalonzo Musyoka)는 현재 케냐의 부총리이다. 윌리엄 루토(William Ruto)는 하원의원이며 우후루 케냐타(Uhuru Kenyatta)는 케냐아프리카민족동맹(Kenya African National Union)의 리더이다.
만평을 자세히 보면, 환경이 아주 황폐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쩍 마른 사람들과 나무 그리고 동물의 뼈다귀가 보인다. 만평 속의 사람이 헬리콥터를 보며 “다행이다 구호식품이 도착했다!” 라고 하지만 아이를 업고 있는 다른 사람은 “아니야 저들은 2013년 대선 때문에 표심을 공략하려고 온 거야”라고 말한다. 나는 케냐 대선후보들에게 표심공략에 바빠 빈민구호를 소홀히 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기본적인 생존환경이 보장되지 않아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투표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더 많은 투표율을 이끌어 내려면 이들부터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인 것 같다.
출처: http://www.zanews.co.za/cartoons/2012/10/29/hunting-for-votes
남아공의 범죄 통계 조작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야당인 민주동맹(Democratic Alliance : DA)은 지난 20일 남아공 경찰의 범죄 통계 분석이 선별적이고, 조작되어 있다며 고발하였고, 민주동맹은 경찰국장인 리아 피예가(Riah Phiyega)의 사퇴를 요구했다.
DA의 경찰관계 대변인인 바나드(Dianne Kohler Barnard)는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한 뉴스컨퍼런스에서 범죄 통계를 제시하는 방식이 “진실 은폐(smoke and mirrors)”이며, “투명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done with the least transparency possible)” 것임을 전했다. 바나드에 따르면, 인구 전체가 아닌 100,000명을 대상으로 비율을 계산하거나, 잘못된 해의 수치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조작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살인율의 경우 이번에 제시된 0.6퍼센트의 증가는 2011년 인구에 의해 측정된 것이며, 실제 2012-13년 수치를 이용했을 때에는 0.6퍼센트가 아닌 4.2퍼센트의 증가로 측정된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조작은 기타 다른 범죄, 하이잭이나 강도 사건 통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고 한다.
위 만평에서는 범죄 통계 서류 위에서 편히 자고 있는 경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들의 모습이 다음날 받게 될 비난을 알지 못한 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어, 만화를 보는 이들에게 조소를 짓게 만든다.
출처: http://www.bdlive.co.za/opinion/cartoons/
음스와티 3세, 법 위의 군주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지난 9월 20일 스와질란드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정부는 ‘새로운 정부를 선택하라’라고 선전하며 새로운 변화를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음스와티 왕의 형식적인 보여주기일 뿐,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새로운 변화는 커녕 선택조차 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마지막 군주국가인 스와질란드의 이번 선거는 결코 민주적이지 않았으며 결과를 신뢰할 수 없었다. 2013년 9월 19일자 신문 Allafrica에서는 10가지 근거를 들어 비민주적인 절차를 비판하였다.
첫째는 정당의 선거 참여가 금지되어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고, 현 정치에 대한 개선 방안이 생길 수 없었다. 둘째, 선거로 선출되는 인원은 상원 10명, 하원 55명뿐이다. 나머지 상원 20명과 하원 10명은 왕에 의해 임명된다. 왕에 의해 취사선택되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셋째, 수상과 장관들이 왕에 의해 임명된다. 넷째, 수상은 성이 왕과 같은 들라미니(Dlamini)인 자만 임명된다.
다섯째, 의회가 왕에게 무력하다. 왕은 그의 입맛에 따라 결정을 번복할 수 있으며, 이를 막을 수 있는 힘이 의회에게 없다. 여섯째, 예비 선거를 위한 추천이 추장들에 의해 걸러진다. 족장들은 왕의 대리인과 같다. 일곱째, 선거관련 공무원들이 불법적으로 추천을 막고 있다. 여덟째, 예비선거 후보자들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당선 후 공약들을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선택’이라는 말이 유명무실하다. 아홉째, 지난 20일에 행해진 2차 선거도 예비선거와 같은 방식으로 치러졌다.
열 번째, 음식, 술, 돈 등으로 표를 매수하고, 투표시간을 제멋대로 조정하며, 시민들이 투표소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위 문제들은 사실상 직․간접적으로 음스와티 3세와 관련되어 있다. 왕의 임명으로 의회가 구성한다는 점은 직접적이며, 그에 따라 선거법과 같은 기반이 왕의 입맛에 맞도록 구성되어 있는 점이 간접적이라 할 것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이번 선거는 여러 단체에서 비판을 받았다. 스와질란드의 운동가 쿠네네(Kenneth Kunene)는 공산당의 일원이다. 공산당은 현재 스와질란드에서 금지되어 있다. 쿠네네는 투표 보이콧 즉, 투표불참운동을 하고 있다. 쿠네네는 “우리는 선거와 투표절차를 거짓 절차로 본다… 그리고 SADC와 그 참여국들을 포함한 세계 기관들이 스와질란드의 선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을 요청한다. 전혀 민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당들은 선거에 참여할 수 없으며, 정치적인 반대는 처벌받고, 운동가들이 매일같이 체포되고 있다.”고 말한다.
음스와티 3세는 1986년 이래로 권력을 독점해 왔으며,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다. 정치에서뿐 아니라 경제에서도 음스와티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음스와티는 스와질란드 경제의 60퍼센트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사치스런 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 금액은 2억 달러에 달한다. 그 덕분에 국민들은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시민들의 생활의 어려움은 말 그대로 표를 ‘사고 판다’는 정치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선거는 국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다. 선거가 이루어지지만 어느 누구도, 어느 단체도 스와질란드에서 정치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선거마저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으니, 국민을 위한 정치가 이루어질리 만무하다. 입헌군주제를 표방하고 독재군주로서 살아가고 있는 음스와티의 횡포를 막고, 법 아래로 끌어내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안팎으로의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 현재 밖으로는 남아공이 경제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스와질란드가 남아공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때 분명히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안으로는 민주화를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국민 스스로 권리를 알고 요구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 마지막 군주국가가 민주국가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출처: http://allafrica.com/stories/201309210039.html
http://allafrica.com/stories/201309201719.html?aa_source=slideout
http://allafrica.com/stories/201309230955.html
http://allafrica.com/stories/20130919134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