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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P와 NFP의 연정 파기

12Oct/11
IFP와 NFP의 연정파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남아공 국회 내에서 4번째로 큰 정당인 인카타자유당(Inkatha Freedom Party, IFP)과 국가자유당(National Freedom Party: NFP)과의 연정을 파기했다. 이 만평은 연정 파기에 대해서 부부가 각방을 쓰는 상황으로 묘사했는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와 루머가 돌고 있지만, IFP의 대변인이 NFP의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IFP를 탈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IFP는 줄루 민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민족정당으로 앞서 언급한 대로 남아공 국회 내에서 4번째로 큰 정당이다. IFP가 이렇게 큰 정당이 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 또 다른 민족정당인 NFP와의 연정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남아공 정치계의 지각변동을 이끌고 올 것으로 추측해본다. 역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총선에서도 ANC가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www.sowetanlive.co.za/goodlife/funstuff/2010/07/07/today-s-cartoon#84

남부아프리카 단일통화 구축 노력

12Oct/11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2018년 1월 1일 나미비아 빈트후크(Namibia Windhoek)의 야쿠부(Yakubu) 씨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집 근처에 있는 은행으로 향했다. 세계 어디에서나 그렇듯 휴일에는 거의 대부분의 은행이 쉰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아침 일찍 향했지만 벌써부터 은행에는 사람이 많았다. 긴 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딘가 설레 보였다.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두어 시간 후 야쿠부 씨의 차례가 돌아왔다. 야쿠부 씨의 요구는 간단했다. 은행도 야쿠부 씨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창구직원에게 그가 던진 말은 단 한마디였다.

  “아프리칸(African : 남부아프리카 단일통화 가칭) 돈으로 바꿔주세요.”

   이 광경을 목격한 스페인(Espagna) 출신 관광객 로드리게스(Rodriguez) 씨는 16년 전을 회상했다. 2002년 1월 1일 그 역시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집 근처 은행에서 줄을 서 야쿠부 씨와 같은 일을 했다. 다만 그의 요구는 “유로화로 바꿔주세요!”였던 것만 달랐을 뿐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중앙은행의 부총재인 대니얼 음미넬레(Daniel Mminele)는 지난 3월 말에 있었던 SADC역내국가 통화지불시스템 프로젝트 워크샵의 모두연설에서, SADC 국가들과 프로젝트 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18년까지 SADC의 단일 통화를 만들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프리카 역시 유럽 연합과 마찬가지로, 공동 통화제도를 창설하고 역내국가간 단일경제블록을 형성하는 것이다.

   SADC는 남부아프리카 개발공동체(Southern African Development Community)의 준말로서 남아공,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대륙 남부의 16개국을 회원국으로 하고 있다. 1992년 창설 이후 SADC는 경제적인 문제보다는 주로 사회적 문제를 다뤄왔다. 역내 국가들의 가장 큰 문제였던 에이즈 문제 등 사회보건문제, 식량 문제 등이 주요 이슈였다. 그러다 2001년부터 역내 경제 블록을 형성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SADC 국가들 간의 공동 FTA협정, 관세동맹 문제 등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현재는 단일통화제도에 관련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음미넬레 부총재가 연설을 한 장소인 SADC 지불시스템 통합 워크샵은 이러한 단일통화제도로 나아가는 출발선이다. 유럽 연합이 그러했듯 SADC 역시 지불시스템을 어떻게 통합시킬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시작된 지 1년에 불과하지만 지불시스템의 통합을 위한 논의는 상당히 진전되어 있다. 왜냐하면 이미 남아공, 스와질란드(Swaziland), 레소토(Lesotho) 등이 참여한 공동통화지역(Common Monetary Area : CMA)을 통해서 단일 지불 시스템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쌓은 상태에서의 논의였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들은 모두 공동화폐로 남아공의 랜드(Rand)화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와 유럽발 국가부도사태를 맞으면서 논의 자체가 잠시 주춤한 상태다.

   단일경제블록이 형성되고 단일통화가 형성되는 것은 남부 아프리카에 있어서 ‘양날의 검’이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신관호 교수는 그의 화폐금융이론 강의에서, “단일통화를 사용하는 경제 블록으로 묶이는 것은 어쩌면 강력한 통화와 통제력 있는 중앙은행을 건설하여 모든 역내 국가들에게 큰 혜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리스(Greece)의 부도, 포르투갈(Portugal)의 구제금융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작은 충격에도 역내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남부아프리카의 경우 은행의 역사가 짧을 뿐 아니라 짐바브웨(Zimbabwe)처럼 중앙은행이 경제의 통제권을 상실한 초인플레이션 국가 역시 역내에 존재하는 만큼 ‘유럽세계가 수 백 년에 걸쳐 망쳐놓은 아프리카의 통일’이라는 감상적인 접근이 아니라 정교한 경제학적 이론들을 바탕으로 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어쩌면 남아공처럼 상대적으로 건실한 경제를 가진 국가에 역으로 해를 끼칠 수 있으며, 만일 출범한 남아프리카 중앙은행이 경제의 통제권을 잃을 경우 어쩌면 남부아프리카 전체의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SADC가 구상하고 있던 계획은 2010의 관세협정, 2015년에는 시장통합, 2016년에 통합중앙은행 설립을 거쳐 2018년에 단일통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앞서 야쿠부 씨의 사례를 2018년으로 잡은 것이다. 그러나 세계금융위기, 남유럽의 재정파탄에 근거한 유로존의 붕괴위기 등에 의해 이들 목표는 다시 조정될 것이다. 음미넬레 부총재가 스스로 “목표된 날짜들이 크게 조정되겠지만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팀은 목표를 잃지 말고 일하라!”고 말한 만큼 2018년에 단일통화가 출범하기는 요원해 보인다. 그러나 남아프리카의 중앙은행들이 모여 단일통화를 논의하는 지금 남부아프리카가 단일경제블록을 형성할 경우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아프리카 경제에 있어 다른 경쟁국보다 상당히 뒤쳐진 형국이다. 남부아프리카에서는 풍부한 지하자원과 높은 수준의 인력 자원 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가운데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 한국의 경제계는 단일 통화 구축으로 세계시장에 한 단계 더 도약할 아프리카를 제3의 대륙이 아니라 우리 경제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동반자로 여겨야 할 것이다.


출처: SADC 역내 단일통화 담화문

South African Reserve Bank 

http://www.reservebank.co.za/internet/publication.nsf/Print/5F1D1A40B7CDDC274225785C0036BF9E/?opendocument


아직 끝나지 않은 아파르트헤이트

12Oct/11
아직 끝나지 않은 아파르트헤이트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역사적으로 흑인들은 백인들에게 비인간적으로 착취를 당하고, 여러 방면에서 차별을 받아왔다. 특히, 그중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인종차별정책은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으로 악명이 높았다. 아파르트헤이트는 ‘분리’, ‘격리’라는 뜻으로, 이 정책의 목표는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하여 백인과 흑인을 분리시키는 것이었다. 이 정책에 따라 1959년부터 남아공의 흑인들은 지정된 지역에 격리 수용되었으며, 더 나아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백인들에게 권리를 침해당하였다. 흑인들은 백인과 결혼할 수 없었으며, 공공시설이용에서도 백인들과 차별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이러한 비인권적 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고, 결국 1994년의 자유 총선거에서 넬슨 만델라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폐지되었다.

   하지만 법제상으로 아파르트헤이트는 철폐된 제도일지라도, 아직 남아공의 백인들에게는 그러한 차별이 은연중에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흑인경영포럼(Black Management Forum : BMF)의 회장까지 맡았던 정부 대변인 짐미 마니(Jimmy Manyi)가 신문사와의 인터뷰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것이 최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짐미 마니는 칼라드(Coloured)인들이 서부 케이프(Western Cape)에 너무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현상이 서부 케이프 주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에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였다. 이러한 지적은 칼라드가 국정의 고위 관료로 많이 진출해 있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볼 수 도 있다.

   이에 대해 재경부장관을 역임했고 현재 국가기획위원회(National Planning Commission)장관인 트레보 마뉴엘(Trevor Manuel)이 그에 대해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처음 계획했던 전(前) 대통령 페르푸어르트(HF Verwoerd)와 다름없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인종차별이 다시금 이슈가 되고 있다. 위의 만평은 이렇게 아직도-심지어 흑인 단체의 대표까지도- 아파르트헤이트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아공 사회에 대한 비판을 나타낸 것이다.


출처: http://www.sowetanlive.co.za/goodlife/funstuff/2010/07/07/today-s-cartoon#96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약속

12Oct/11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약속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이 만평에서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대표 중 한 명으로 짐작되는 백인이 퍼즐모양의 2011년도 예산을 들고, 여러 퍼즐 속에서 어떻게 할지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이 대표가 서 있는 마지막 퍼즐을 놔야 하는 칸으로 짐작되는 곳에는 “ANC PROMISES”라고 크게 적혀 있다. 아프리카민족회의가 약속한 공약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대표가 들고 있는 퍼즐 조각은 “ANC PROMISES”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

   아프리카민족회의가 2011년 국민들에게 약속한 양의 예산에 턱 없이 부족한 예산을 실제로 어떻게 배분하고 적용해야 하는지 고충과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 대표는 턱에 살집이 두둑하고 눈빛이 날카롭게 그려져, 매우 탐욕스러우면서 까다로운 인물로 그려졌다. 또한 흑인이 아니라 백인대표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직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시민들의 눈에 부정부패를 일삼는 탐욕스런 백인 지도자가 그 나라 정치인의 대표적인 나쁜 예로 여겨지는 것 같다. 현재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아프리카민족회의는 국민들과 약속한 공적인 맹세를 지키지 않는, 너무도 뻔뻔한 모습을 풍자한 것처럼 보인다.


출처: http://www.sowetanlive.co.za/goodlife/funstuff/2010/07/07/today-s-cartoon#106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교육 현실

12Oct/11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교육현실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2011년 BRICS의 국가로 등록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교육은 량적으로나 질적으로 향상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정부패, 인종차별, 가난, 불평등의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교육은 한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육성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교육의 질은 한 나라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이 만평은 교육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비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책에는 교육이라고 쓰여 있고 숙제나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속에 큰 홈이 파져 있어 담배, 면도칼, 껌, 주사, 성냥갑, 마약, 알약 등을 휴대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교육을 받는 학생들, 즉 장차 미래에 한 나라를 이끌어가게 될 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배움 보다는, 위와 같은 유해환경에 빠져 있는 실태를 그린 것이라고 생각 된다.

   이는 현 남아공의 학생들 중 많은 수가 이러한 비교육적 환경에 빠져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나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참담한 교육 실태를 지적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유해환경으로 인해 제대로 교육을 못 받은 아이들이 나중에 부정부패를 일삼고, 많은 사회악을 일으킬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는 위험 또한 내포하고 있다.


출처: http://www.sowetanlive.co.za/goodlife/funstuff/2010/07/07/today-s-cartoon#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