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개최된 유엔기후회의에서 아프리카의 10개국 이상이 자연 산림을 복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 WRI)에 따르면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해 온 역사 과정에서, 지구 산림의 절반 이상이 난개발로 인해 훼손 당하거나 상실되었다. 이 연구소의 주장에 의하면 열대 우림이 파괴되면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5퍼센트가 증가했고 그 결과 기후 변화가 유발되었다.
탄자니아도 산림 파괴의 심각한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나라다. 탄자니아에서는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하여 매년 평균 4십 2만 헥타르의 숲이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산림 파괴는 국가 경제 발전에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자원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까지 1억 헥타르의 숲을 복원하겠다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약속이 바로 AFR1000 이니셔티브다.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을 지는 데 비교적 소극적이던 아프리카 국가들이 산림을 회복하겠다는 야심찬 약속을 함으로써 선도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엔기후회의에서 지구경관포럼이 진행되던 기간에 세계은행과 독일정부 및 관련 기관들은 개발 기금에 10억 달러를 책정해 두었고, 아프리카의 산림 복원을 위한 민간 기금으로 5억 4천만 달러를 별도로 책정해 두었다.
에디오피아, 케냐, 우간다, 부룬디, 르완다를 포함한 10개국 이상이 이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 수백만 에이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사하라 사막에 걸쳐 있는 서아프리카 국가들도 사막화가 진행되어 경작지가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를 심을 것을 약속했다.
유엔기후회의에서 약속한 나라의 하나가 바로 마다가스카르인데, 마다가스카르의 숲은 세계적으로 독특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숲이 산림 파괴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위성으로 마다가스카르를 촬영한 이미지에는 나무를 무차별적으로 베어 내고 불태워 경작지로 변모시키는 모습들이 포착되었다. 우주에서 마다가스카르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남벌로 인해 토양도 경작에 적합하지 않게 되었고 침식으로 인해 붉은 토양이 빗물에 쓸려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존 숲에 이어 지구의 두 번째 허파로 불리는 콩고강 유역 인근 국가들도 산림 보호 프로젝트에 서명했다. 예컨대, 콩고민주공화국(DRC)은 산림 복원에 8백만 헥타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의 이러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산림 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는 세계 목재 산업의 긴밀한 협조 없이는 산림 보호와 복원이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콩고강 유역의 지역에서 만연한 부정부패로 말미암아 목재 산업 개혁이 좌초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이러한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한 바 있는데, 산림 파괴로 인하여 야생동물 보호지역이 점점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이니셔티브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숲이나 숲 생태계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한다. 이들의 참여와 협조 없이는 이러한 이니셔티브가 진정한 성공을 거두기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 보호 노력의 진전을 모니터링할 제대로 된 전문 인력의 훈련과 도구의 부족으로 인해 유사한 산림 보호 노력이 실패로 끝난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도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위성 사진과 지상에서의 감시 프로젝트의 이행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확립하는 작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