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가축 시장, 구조적 문제 해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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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설병수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이 집권한 지도 24년이 지나고 있다. 그간 이 정당은 과거의 혼란과 총체적 붕괴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러나 이 정당이 해결해야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러한 문제 중의 하나는 에티오피아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가축 자원과 유목민에 관한 것이다.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은 세계은행(World Bank)의 기술 관료들과의 긴밀한 협력 하에 ‘유목공동체 개발프로그램’(Pastoral Community Development Program, PCDP)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의 지배적 담론은 유목이 시대 역행적 생활방식이라는 것이었다. 정책 전문가와 심지어 학자들도 유목민을 정착 농경민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러한 권고는 가축 자원은 수익이 낮다는 데 주로 근거했다. 그러나 그들은 에티오피아의 가축 개체 수 규모와 가축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이익을 간과하고 있다.

   ‘유목공동체 개발프로그램’의 도입과 더불어,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은 이러한 논쟁에 새로운 관점을 주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기존의 정책을 바꿀만한 새로운 담론은 아직까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소 5,400만 마리, 양 2,550만 마리, 염소 2,400만 마리 및 낙타 916,000마리를 가지고 있다. 2009-2010년 동안 전체 육류 생산량은 불과 605,000톤이던 반면, 전체 우유 생산량은 330만 톤이었다. 5,400만 마리의 소들 중에서 10퍼센트만 개량종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이용 가능한 잠재력과 활용률 간의 불일치를 보여 준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가축 시장을 현대식으로 바꾸고, 가축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에티오피아 경제뿐만 아니라 집권 여당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다.


출처: http://addisfortune.net/columns/time-to-resolve-the-structural-problems-of-the-livestock-market-lags-mean-loss/